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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시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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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보라         
 
- 문성모 총장 (서울장신대)
 

우리는 기계문명의 편리함 속에서 살고 있으나 행복하지 못하다. 많이 누리고 있으나 만족은 없고 더 큰 욕구만 있을 뿐이다. 옛날보다 참 빨라져서 배로 몇 달씩 걸려야 겨우 도착하던 미국을 최신형 비행기로 불과 10시간이면 도착하는데도 여행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지루함이 역력하며 만족이 없다. 옛날보다 수명이 길어져서 70세는 고사하고 80이 되어도 죽는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시대이다. 이렇게 오래 살지만 더 오래 살고 싶은 욕심에는 만족이 없다. 밥은 밥통이 하고 복잡한 업무는 컴퓨터가 다 처리하는데도 현대인들은 모두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 

옛날보다는 크게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 살고 있다. 인간평등의 시대이고 인권이 존중되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달라는 요구와 인권을 위한다는 투쟁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교육의 질은 개선되는데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랑의 자유가 보장되었지만 이혼율은 세계 1위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매년 살기가 어렵다는 말이 그치지 않는다. 과학의 발달로 편리해졌으나 한편 전쟁과 핵무기 개발은 인류를 파멸로 몰고 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결과 앞에 인간은 당혹해하고 있다. 인간의 현주소는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질 상황이다. 문제는 있으나 대책은 없다. 그 결과 현대인들은 두려움과 불안에 싸여 살아간다. 옛날 원시인들의 두려움과 불안은 맹수의 공격이나 천둥, 번개 등 자연으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두려움과 불안은 대상이 분명치 않다. 막연한 공포감이 그 원인이다. 한번 건강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은 어디가 조금만 이상해도 암이 아닌가 하며 불안해한다. 한번 교통사고가 날 뻔했던 사람들은 차를 타나 비행기를 타나 마음에 두려움이 있다. 암 보험이나 재해 보험이 인기를 끄는 사회는 두려움과 불안의 사회이다. 세상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신에 의존한다. 무당, 역술인, 점쟁이 등이 판을 치고 있다. 또한 마약, 술, 도박, 선정적 오락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이단과 사이비 종교들은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을 틈타 독버섯처럼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인간을 위협하는 두려움과 불안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은 재산이나 지식, 명예, 나이, 성별의 유무에 관계없이 사람들 속에 잠재해 있다. 두려움과 불안은 물질이 해결할 수 없다. 부모를 잃어버려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불안을 과자나 풍선으로 해결해 줄 수 없다. 또한 두려움과 불안은 논리적 설명이 약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논리적인 것 같지만 감정의 동물이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이 다르니 어찌하랴! 그리고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은 돈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지만 단잠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맛있는 음식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사지는 못한다.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지만 행복한 가정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비싼 옷은 살 수 있으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는 없다. 세상이 알 수 없는 참 평안과 위로를 주시는 예수님을 믿는 길밖에는 인간 구원에 다른 길이 없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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