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현존하는 그리스도

첨부 1


현존하는 그리스도   
 
- 김원배 목사(목포예원교회)
 

뒤늦게 뛰어든 목회 길을 가면서 목회 현장은 거대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목회 현장은 한 영혼의 구원을 놓고 씨름하는 현장이다. 보통 사람들이 삶 속에서 겪는 문제와 고민들을 안고 씨름하며 기도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자녀와 가정 문제, 경제 문제, 사업과 직장 문제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 전도해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한 중년 미망인이 있다. 그녀는 메기탕 집을 개업해 맛과 정성으로 손님을 접대했다. 입소문으로 단골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일엔 아들까지 데리고 교회에 열심히 참석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지난 주일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도사님이 심방하고 알려준 바로는 식당을 열면서 빌린 사채 600만원의 독촉 때문에 전세금을 빼서 빚을 갚기 위해 식당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식당 문을 닫고 서울에 살고 있는 딸에게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밤새도록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새벽에 일어나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은 흉년에 사르밧 과부를 만났던 엘리야 선지자의 목회 현장을 떠오르게 하셨다. 그리고 사르밧 과부의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도록 한 엘리야 선지자의 능력을 간절히 사모했다.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목회자들이 서 있는 현장은 현존하는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곳이다. 하나님 나라 심판대 앞에서 받게 될 심판을 미리 깨닫게 하는 자리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마 25:42∼43) 

이 시대의 선지자로 부름 받은 목회자가 서야 할 자리는 어디이며 목회자에게 약속된 영광이 있다면 무엇일까를 놓고 골똘히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들이 무슨 돈과 권력이 있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는가? 아니면 무슨 대단한 업적을 남겨 다른 사람들의 추앙을 받겠는가? 

필자는 목회자의 영광을 판단하는 기준은 세상적인 판단 기준과는 달리 '그가 하는 사역 가운데 주님께서 전개하셨던 하나님 나라 운동이 재현되어 나타나고 있는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고 믿는다.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면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들을 섬기고 있는가'일 것이다. 무리들이 있는 곳에 주님께서 계셨고 주님이 계신 곳에 무리들이 함께 했던 주님의 갈릴리 목회 현장을 떠올리며 하나님 나라 운동이 한국교회 목회 현장에도 재현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도 목회 현장에서 만나는, 현존하는 그리스도를 외면해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헐벗은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마 25:44)하고 탄식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야 함을 다짐해본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