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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리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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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가?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어느 기독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40분짜리 강의를 4회에 걸쳐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연한 적이 있다. 시청자 중에 기업경영자는 극히 적으리라 생각하여 “그리스도인과 윤리적 삶”을 주제로 정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윤리 도덕의 부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기업은 두말 할 것 없고 정치권, 법조계, 문화계, 체육계 그리고 심지어 종교계까지도 부정과 부패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 않는가!

시청자들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나는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기로 하였다. 제1강에서는 윤리란 무엇이며 윤리적 삶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리고 이를 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는 나와 너 그리고 절대자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함을 말하고, 이를 성경 미가서에 기록된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것을 말하였다.

제2강에서는 윤리적 삶에 최대의 걸림돌이 되는 재물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가진 재물이란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만 있을 뿐이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므로 우리의 눈은 재물이 있는 곳을 바라 볼 수밖에 없다. 욕심 때문에 자신을 위해 쌓아 놓은 재물을 들여다보면 눈이 어두워지고 남을 위해 나눠주는 재물을 보는 눈은 성한 눈이 되며 눈이 몸의 등불이 되어 온 몸이 환하게 빛나게 된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빛으로 나타남을 말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제3강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위치에 있는 교회들이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다 쏟아붓고 그들을 껴안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괴로워할 때 한국의 교회는 새로운 발전을 위해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에서는 우리의 비윤리가 판을 치는 삶의 현장에서 윤리적인 삶을 사는 일이 많은 희생과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결단 없이는 한국은 소망 없음을 말하고 삶의 현장에서 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써 십계명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나 좋은 관행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것들은 원래의 뜻과 달리 변질되기 마련이다. 윤리는 습관이나 관행을 그대로 좇아가지 않고 행동의 순간마다 결단을 요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윤리적 행동이란 타성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법규에 따라, 다른 이들의 의견에 비춰보며 그의 양심이 말하는 바에 따라,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가치관에 비추어 옳다고 인정될 때 행동이 이루어진다.

물론 윤리적인 행동은 비효율성을 동반하며 비난과 손실을 발생시킬 수도 있음으로 윤리적인 행위는 희생과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윤리적 행위가 더 많은 부나 성공을 가져온다면 윤리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부와 성공이 보장된다면 누가 윤리적이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윤리적인 행동은 귀한 것이다.

윤리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나 기업을 건전하게 만들고 그 기업의 성공을 위해 토대를 마련하여 준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비윤리적인 방법, 즉 부정과 부패와 갖가지의 부도덕으로 이룩한 소위 성공적인 기업들이 삽시간에 무너지고 두려울 것 없어 보이던 경영자들이 오랏줄에 묶여 얼굴을 가리며 구속되는 불쌍한 장면들을 우리는 그사이 수없이 보아왔고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윤리 없이 오래 버틸 기업은 없다는 진리를 말해 주고 있다. 

예수께서 말씀한 바와 같이 반석 위에 세워진 집은 튼튼한 토대 때문에 두려울 것 없으나 모래 위에 세운 집은 비바람 치고 창수가 나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데 이 든든한 반석이 바로 기업의 윤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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