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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안이 만들어낸 분노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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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만들어낸 분노의 덫
 
- 강선영 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소장) 


“저는 왜 이렇게 분노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화를 너무 잘 내고, 화를 한번 내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계속 올라와요. 미치겠어요. 자꾸 아이한테 그 분노가 가니까, 애 성질 나빠질까봐 걱정돼요. 분노도 치료될 수 있을까요?”

“제가 분노가 많은 사람이라고 아내가 자꾸 얘기해서 신경질을 냈죠. 아니, 이 정도도 화 안내고 사는 사람도 있나, 알아보라고 하면서, 또 화를 냈어요. 예전엔 제가 깨닫지 못했는데, 요새 들어 계속 내가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애들도 저 닮아서 화를 잘 내요. 정말 제가 화를 많이 내서 애들도 분노가 많은 걸까요?”

종종 분노의 감정을 치료받고 싶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혹은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 자기도 모르게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제어하지 못해서 깊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분노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자기 자신이 용납되지 못해서 저항이 생기고 그 결과 생기게 되는 정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욕구를 좌절당하게 되거나 폭력을 경험하게 될 때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불안을 계속해서 억눌러 놓게 됩니다. 그렇게 억눌러진 불안은 분노로 표출되면서 또 다른 얼굴이 됩니다.

그래서 분노와 불안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불안을 많이 경험하면서 자란 사람이 분노가 많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는 불안에 떱니다. 그 불안이 쌓이고 쌓여 내면에 가득해지면 그 불안을 어떻게든 덜어내 보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가 작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분노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신의 어떤 태도가 자녀를 노엽게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는 일이 잦아지면 그 자녀 또한 분노가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부모는 자신의 분노에 대해 탐색하고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정말 무서운 분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늘 야단치고 불호령을 내렸지요. 매를 때릴 때도 무서웠구요. 아버지를 피해서 도망을 간 적도 여러 번 있어요. 거의 매일 화를 내고 때리고 했어요. 그런 아버지가 정말 싫었는데, 저도 또 그렇게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더라구요. 애들한테 막 화내고, 때리고….”

“불안 때문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제가 많이 불안해 했어요. 무서움도 많았고… 언제부턴가 항상 짜증이 나고 매사에 화가 났는데, 어린 시절의 불안이 그렇게 작동을 했네요. 저는 외동딸이어서 항상 혼자였는데, 엄마 아빠는 항상 바쁘시고 또 화를 잘 내시는 분이었어요. 밤에도 저 혼자 잠들어야할 때가 많았어요.”

어린시절의 불안의 경험이 클수록 분노도 덩달아 커집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분노가 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도 익혀야 합니다. 쌓아놓으면 심리적 병증으로 키워집니다.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분노는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해를 끼칩니다.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러 면에서 불이익을 받습니다. 그들의 자녀들은 매사에 화를 내는 부모를 존경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역시 불이익이 따라옵니다. 

불안이 빚어낸 분노의 덫을 걷어치워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자기 안에 분노가 많다면 어린시절부터 자신에게 다가온 불안들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통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를 낼 수는 있지만 화를 품은 채 잠자리에 들지 말라는 성경의 교훈은 우리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아울러 불안을 다 치료받으면 더 이상 분노하지 않게 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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