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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식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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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의 능력  

- 장경철 서울여대 교수
 

무더운 여름이다.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때로 쉼과 안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도 창조의 사역을 마치시고 마지막 날에 안식하셨다. 창조의 노동은 안식의 기쁨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열심히 노동하는 사람에게 참된 쉼의 시간이 찾아온다. 밤에 잘 자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오전과 오후 내내 깨어 있어야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우리는 자주 일중독에 빠지기 쉽다. 중독과 몰입은 같지 않다. 중독은 언제나 손상을 가져온다. 중독은 자아의 한계를 넘음으로써 기능의 장애를 초래한다. 건강한 쉼의 시간이 있을 때, 우리의 몸과 정신은 제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우리 안이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면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탈진한 사람이 일을 더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도 아니다. 하나님은 먼저 쉼을 주시고, 후에 일을 허락하신다. 하나님은 여유가 있는 분이다. 

우리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서 안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휴식과 안식은 어떻게 다를까? 예전에 수업 중에 휴식과 안식의 차이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어떤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휴식은 쉬는 것이며, 안식은 영원히 쉬는 것입니다." 노동과 휴식은 일을 기준으로 설정된 개념이다. 노동은 내게 맡겨진 일을 하는 것이다. 휴식은 일을 잠시 놓는 것이다. 하지만 안식은 하나님이 직접 설정한 개념이다. 안식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재충전을 받는 것이다. 안식에는 대체로 휴식이 포함되나, 안식 중에 섬김과 봉사의 시간이 포함될 수 있다. 

휴식과 안식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전기면도기의 예를 들어보자. 전기면도기가 수염을 깎고 있다면 노동하고 있는 것이다. 면도기가 더 이상 수염을 깎지 않는다면, 휴식하는 것이다. 면도기는 때로 안식의 시간을 갖는다. 면도기의 안식의 시간은 충전기 안에 들어가 있을 때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충전기와 충전지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이것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충전기에 넣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다음날 아이들이 뭔가를 찾고 있었다.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다. "아빠가 저번에 가르쳐 준 '청춘기'가 어디 있어요?" 그들은 충전기를 '청춘기'로 착각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의 표현을 교정해 주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청춘기'도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충전기는 건전지의 청춘을 되돌려 주는 기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품안에 거하며 안식의 시간을 누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충전의 축복을 허락하신다. "여호와께서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5)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안식일을 지킬 때, 하나님의 안식이 우리를 지켜주고 충전해 줄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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