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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는 표류할지라도 항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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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표류할지라도 항구를 찾는다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정호승의 '상처가 스승이다'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외로우니까 사람이다/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가/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나를 쓰러뜨린다." 

현대는 상처와 상실의 시대다. 그래서 무지개와 같은 환상만을 꿈꾸는 보바리즘(Bovarysm)이나 파랑새 증후군에 빠진다. 현실에 대한 만족이 없다. 자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한다. 심리적으로 난파된 배와 같다. 그러나 배가 길을 잃은 것은 다시 살 길을 찾기 위함이 아닌가. 우리가 돌아갈 소망의 항구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서 등대의 불빛을 비추고 있는가.

우리의 신앙은 항해다. 한 척의 배를 타고 항해하는 고독한 마도로스다. 그리고 바다는 늘 잔잔하지만은 않다.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어난다. 짙은 해무가 깔려 한치 앞을 보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하는 꿈을 꾸며 폭풍의 시간을 견딘다. 검푸른 물길과 파도를 헤치며 항해한다. 

한 국가의 역사나 개인의 인생도 항해와 같다. 경제위기, 정치혼란, 사회적 분열과 대립은 대한민국이라는 거함을 흔들었다. 그 위에 승선한 국민들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소망의 항구를 꿈꿔야 한다. 소망은 영혼의 닻과 같다. 우리의 삶을 흔들리지 않게 한다. 아니, 잠시 흔들릴지언정 표류하지는 않는다. 돌아갈 항구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희망이다.

소망의 항구는 사나운 파도와 맞서 싸울 힘을 제공한다. 아무리 파도가 흉용해도 '정박의 항구'를 그리며 희망을 노래한다. 돌아갈 항구가 없는 사람에게는 파도가 곧 죽음이다. 시련과 역경이 곧 절망이다. 작은 파도 앞에서도 곧 무너져내린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선장으로 모시고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은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파도는 오히려 항해를 흥겹게 만든다. 우리는 소망의 항구를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 

소망의 항구, 첫 번째 글이다. 이 지면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소망을 회복시켜주기를 바란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하다.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쓰러지는 것이다. 배는 표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슴속 깊은 곳에 소망의 항구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과 역사의 중심에 소망의 항구가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고 거짓말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한 응답된다. 우리 민족에게는 소망이 있다. 좌절과 절망은 배를 난파시키듯 후회와 한숨은 비참한 폐선(廢船) 인생을 만든다. 이제 소망을 말하자. 민족의 희망을 이야기하자. 

한국교회의 찬란한 미래를 노래하자. 우리 앞에 눈부시게 푸른 바다가 일렁이지 않는가. 지금은 기회다. 가능성이요 우리의 미래다. 다시 소망의 항구를 구축하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민족의 소망이 되자. 배는 표류할지라도 반드시 길을 찾는다. 소망의 항구를 그리워하며.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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