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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00 용사와 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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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용사와 삼손  

- 조병호 목사 한시미션 대표
 

힘센 삼손이 졌다. 사실 그는 싸움에서 이길 만한 모든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무기도 필요 없었다. 그런데 삼손이 졌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이 뽑혔다. 성경엔 두 눈이 뽑힌 또 한 사람이 있다. 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다. 시드기야는 두 눈이 뽑힌 채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잡혀가 어두운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냈다.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권면을 끝내 거절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항복도 이기는 한 가지 방법인데 이를 몰랐던 것이다. 전쟁에서 패한 자들의 최후는 이렇게 비참하다. 그래서 싸움에 나가면 이겨야 하는 것이다.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불리 조건만은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이반 아렝귄 토프트는 지난 200년 동안 세계에서 벌어진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을 분석했다. 인구와 군사력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난 전쟁들이 연구 대상이었다. 분석 결과 골리앗의 승률은 71.5%였다. 하지만 강자의 룰에 따르지 않은 싸움을 분석해 보니 오히려 다윗이 63.6%의 승률을 기록했다. 유리한 조건은 도움이 조금 될 뿐이다. 우리는 불리한 조건을 세면서 산다. 집안 형편, 부모 재산, 외모, 능력, 환경 등 불리한 조건을 세고 또 센다. 그러나 불리한 조건을 세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패배주의와 우울증에 빠질 뿐이다. 싸워보지도 않고 죽는 것이다. 

기드온과 300 용사의 경우 상대 미디안 진영의 수가 너무 많았다. 3만2000명으로도 턱없이 불리한 조건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300명이면 된다고 하신다. 더 불리한 조건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빈 항아리와 횃불, 나팔, 그리고 '야습'이라는 전술이다. 한밤중 적진 최대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최악의 불리한 조건이었다. 무슨 이런 전쟁이 있는가?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는 전쟁에 보내신 것이 아니다. 깊은 밤, 항아리가 깨지자 미디안 진영은 놀라 허둥대다 자기들끼리 전멸하고 만다. 300 용사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는 것을 목도한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전쟁 전에 돌아간 3만1700명은 승리의 혜택은 함께 누렸으나 그 놀라운 체험은 하지 못했다. 

사마리아 성을 초토화시킨 앗수르 군대 18만5000명은 남유다 히스기야 왕이 살고 있는 예루살렘 성을 포위한다. 원래 공성전에서는 성 안쪽이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루살렘 성의 군량미는 거의 바닥나 오히려 불리한 조건이었다. 게다가 18만5000명은 예루살렘 성 주변을 둘러싸고 위협적인 소리로 온 예루살렘을 두려워 떨게 만든다. 

히스기야가 마침내 왕복을 찢고 갑옷 대신 베옷을 입는다. 군복인 갑옷이 아니라 죄인의 옷인 베옷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엎드린다. 그날 밤, 앗수르 군대 18만5000명이 모두 죽었다. 베옷을 입고 전쟁에서 승리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하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그리스도인은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조건으로 살지 않는다. 불리한 조건은 믿음의 연단을 위한 도구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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