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물질과 시설 없어도 성령이 있으면 부흥

첨부 1


“물질과 시설 없어도 성령이 있으면 부흥”
 
-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배본철 교수(성결대, 교회사)는 지난 한 해 필리핀, 아프리카, 영국 등 세계를 돌며 성령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스스로 이 순회를 ‘세계순회 성령사역’이라 이름 붙였죠. 그는 이 순회를 통해 “신념과 주장을 좀 더 힘 있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배 교수가 가졌던 신념과 주장은 무엇일까요. “나의 거듭난 삶 자체가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은혜”라고 고백하는 배 교수가 자신의 신념과 주장을 글에 녹여 본지에 기고했습니다. 질풍노도의 기간을 지나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을 좇아 세계를 순회했던 모든 과정을 매주 화요일 소개합니다. 배 교수와 함께 성령이 운행하는 세계로 다시 떠나봅시다.


복된교회 선교팀

아프리카의 공공질서며 치안 상태는 정말 수준 이하인 것 같다. 상상도 못할 일이 공항에서도 일어난다. 수하물로 부치는 가방이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할 때 전자제품이나 값나가는 것들이 포착되면, 공항 직원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아 빼돌리는 일이 다반사란다. 어느 일본인도 가방 속의 물품을 털리곤 했으며, 우리 선교팀 일행 가운데서도 한 두 사람이 지갑이라든지 전자물품을 잃어버리곤 했다. 가방이 열려 있는 것은 예사인 것 같다. 그걸 방지하려고 가방을 자물쇠로 잠글 뿐 아니라 랩으로 꽁꽁 묶기도 하지만, 가방을 찢고 물건을 꺼내가는 경우들도 있단다.

강도 행각도 매우 심하다. 최근 어느 선교사님 내외분은 자동차로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와서 내리는 순간, 따라들어 온 괴한들이 사모님에게 구타를 하고 총기를 발사했다. 다행히 총탄이 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에 위험을 피했지만, 사모님은 얼굴에 몰매를 맞아 심하게 부어 일그러지게 되었다. 또 한 선교사님은 현지인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서 폭행을 가하고 인두로 사모님의 얼굴을 지지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의 아프리카에 수십 명이 그룹으로 이동하며 활동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필자가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는 인천의 복된교회 담임목사인 유 목사와 교회 해외선교팀원들, 그리고 이 교회에서 각 국에 파송한 선교사 부부들이 아프리카에 모여 선교대회를 갖게 된 것이다. 많은 지역 중에 아프리카를 택한 것은 이 교회 제1호 파송선교사가 아프리카 선교사인데, 그 분의 사역지인 보츠와나에 설립한 교회당에서 이 대회를 갖기로 한 때문이었다. 영광스럽게도, 선교사도 아닌 우리 부부가 이 대열에 초청되었다. 우리 부부는 필리핀 민다나오를 떠나 홍콩 공항에서 이들 일행을 반갑게 만나 아프리카로 함께 가게 된 것이다.

선교대회의 총 일정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그리고 보츠와나를 오가며 진행되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보츠와나의 한 촌락에 있는 디푸트후두 교회에서 열렸는데, 그 교회가 있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한 끼 정성스런 식탁을 마련하고 저녁 부흥집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위해 낮에는 몇 개의 팀으로 나누어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전도를 하였다. 가는 곳마다 병든 자들이 있어서 기도해 주면서 복음을 전했다.

저녁 식사 무렵이 되자 온 동네 아이들이 저마다 그릇을 하나씩 들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길게 줄을 지어 서서 배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이 솟아난다. 배식을 받고서는 끼리끼리 땅바닥에 모여 앉아 맨 손으로 밥을 먹는데, 모처럼 뜯게 된 통닭 다리를 쭉쭉 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웬일인지 얼굴이 붉어져 낯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대회 중에 복된교회 선교팀 그리고 세계 여러 선교지역에서 수고하시던 선교사 내외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선교세미나의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선교에 대한 단상이며 기도의 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나는 세미나 둘째 날 새벽예배 시간에 설교했는데, 선교 현장의 부흥에 대해서 말하였다. 선교 현장과 파송교회 간의 기대치의 차이, 선교사들 간의 화합과 일치의 필요성 등에 대해 말하고 함께 기도하였다. 모인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과 함께 선교지역의 부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또 이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사역을 마치고는 일행과 함께 빅토리아 폭포와 초베 국립공원을 감상하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이런 잠시 동안의 휴식은 그동안의 고된 사역에 지친 일행의 심신을 새롭게 해주었다.


선교 현장의 부흥

과연 선교지역에서의 부흥은 어떻게 다가올까? 그리고 한국교회가 백 년 전에 경험한 평양대부흥운동과 우리가 사모하며 기도하고 있는 선교현장의 부흥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안식년사역을 시작한 이래 줄곧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며 기도하게 되었다. 신자의 회개(repentance of believers)로부터 교회의 갱신과 일치(renewal and unity of the Church) 그리고 사회의 변혁(social transformation)으로 이어지는 부흥의 핵심가치가 과연 우리가 섬기고 있는 어느 선교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공통적인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동안 이곳저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감사한 점은, 이미 오래 전에 기독교를 경험했지만 지금은 그 활동이 정체되거나 또는 미미한 지역의 현지 교회들과 사역자들이 공통적으로 절실히 요청하고 있는 그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부흥이라는 점이었다. 필리핀에서도 또 아프리카에서도 역시 현지인 신학생들이나 사역자들이나 교수들이 이 점에 대해 매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다면 부흥이라는 목표와 연관해 볼 때 이런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의 확장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교회당들은 이미 많이 건립되어 있다. 그러면 이제 그것으로 충분하니 선교활동은 그곳에서 철수해야만 할까? 그러나 만일 멋지게 건립되어진 그 교회당 안에 진정 교회다운 교인들과 복음의 능력이 없다면? 그렇다면 여전히 선교가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이 다만 교회개척의 초기적 사역에서만 머물고 있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가 더 이상 힘 있게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 점에 있어서 우리의 선교사역을 일단 둘로 구분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1단계 선교사역이 주로 교회개척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면, 2단계 선교사역은 부흥 사역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물론 세계의 여러 곳에는 여전히 1단계 교회개척 사역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역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곳에서는 1단계 사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또 이미 많은 지역에서는 1단계 사역이 수 세기 동안 진행되어 왔으나 여전히 복음의 열매가 미미한 곳이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1단계 사역을 뛰어넘어 2단계 사역으로 과감히 접어 들어가야 한다.

나는 세계의 많은 지역이 제 2단계 선교사역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제 2단계 선교사역은, 한 마디로 말해서, 그 땅의 진정한 부흥을 위한 사역이다. 그래서 부흥의 핵심가치에 따라,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회개하여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게 하고, 교회들로 하여금 성령의 능력 안에서의 갱신과 일치를 경험하게 하며,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의 힘으로 사회를 변혁시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세계 복음화의 완수를 위해 크게 쓰임 받는 선교현장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 2단계 선교사역이다. 2단계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필요한 전제들이 있다.

제 2단계 선교사역의 목표인 현장의 부흥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묵직한 숙제들이 몇 있다. 크게 본다면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이 중 어느 것 한 가지도 쉽게 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보면서, 참다운 부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도자들이 모진 인내와 큰 희생을 겪어야만 한다는 점을 절감케 한다.

첫째는 일치된 기도운동이다. 제 2단계 선교사역을 힘 있게 펼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의 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의 일치된 기도운동이 필수적이다. 백년 전 한국교회의 부흥운동 때도 그랬다. 서양 선교사들이 교단을 초월하여 함께 모여 부흥을 위해 기도했을 뿐 아니라 이 연합기도회를 통해 선교사들이 먼저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을 때 마침내 한국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을 본다.

세계의 여러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이 너무 각개전투식으로 선교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특정 지역의 부흥을 위해서는 그 지역의 선교사들이 먼저 기도로서 연합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원주민 목회자들과의 기도 연합, 그리고 현지인 청년대학생들을 포함한 세대와 신분의 차이를 초월한 부흥을 사모하는 각계각층의 중심인물들(key persons)의 기도 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연합이 구체화될 때 부흥에 대한 꿈도 구체화되어갈 수 있으며, 따라서 부흥의 핵심가치가 그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나누어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부흥의 핵심가치와 함께 그 땅에서 부흥의 불씨로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부흥의 실체이다.

둘째는 후원교회의 폭넓은 이해와 협조이다. 선교 현장의 부흥을 위해서는 선교사를 파송한 파송교회를 포함한 후원교회들의 선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종종 제 2단계 선교사역 활동이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에서는 잘 이해되지 못할 경우가 많은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후원교회의 선교에 대한 인식이 주로 교회당이나 신학교 또는 여러 기관 설립 등 가시적(visible)인 면에만 치우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선교사들의 큰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 즉 효율적인 선교에 대한 선교사의 기대치와 파송교회의 기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칫하면 선교사가 너무 후원교회의 기대치만 충족시키려 한 나머지 현장의 필요와는 동떨어진 이른바 전시적(展示的) 선교에만 몰두하거나 아니면 후원교회로부터 어떠한 공감도 얻어내지 못하는 몰이해적(沒理解的) 선교 활동으로 치달아갈 수 있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선교사와 후원교회는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활동에 함께 임할 수 있도록 대화와 이해의 폭을 좁혀가야만 할 것이다.

셋째는 성령의 능력이다. 선교현장의 부흥을 위해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 충원이나 시설 확충의 차원이 아니라 바로 성령의 능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성령의 능력은 진정한 회개를 불러일으킨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거듭남의 확신을 주시며 성령의 열매와 함께 우리의 영혼을 성결케 다듬어가신다. 성령께서는 더러운 영을 몰아내며, 우리의 사역 속에 초월적인 은사와 능력을 부여하신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온전히 다스리시며, 우리로 하여금 쉬지 않고 그분과 동행하며 날마다 예수님을 위해 죽는 순교적 삶을 실행하도록 하신다.

부흥을 실제적으로 가능케 하시는 분, 그분은 성령이시다. 성령의 능력이 임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이 타오르고, 세상과 죄악과 자아를 이길 수 있는 정결의 불이 온통 뒤덮으며, 그리고 사역을 향한 능력의 불이 영혼 속에서 솟구쳐 나옴을 본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