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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갈 곳이 없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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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는 은혜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강해설교로 유명한 존 맥아더는 평탄한 목회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으로 문제가 많았다. 언제나 최고의 시련은 사람으로 인한 시련이다. 애지중지 키운 제자가 있었다. 마음과 사랑을 나눈 5명의 제자였다. 그런데 하루는 중직자와 함께 찾아와 사임을 요구했다. 무리한 요구로 자신을 물러나게 한 것이었다.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시도는 실패하였지만, 배신의 충격으로 더 이상 교회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머물렀다. 

목회 8년째의 일이다. 10년이 지난 후 250명의 성도가 교회를 떠났다.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길고,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온갖 비난과 공격이 있었다. 마음의 상처와 배신감으로 인해서 교회를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이때도 역시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머물렀다. 존 맥아더는 이렇게 말한다. "갈 곳 없는 은혜가 나를 붙들었다." 

밀려오는 고난은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난은 떠날 때가 아니라 '뿌리를 강화시킬 때'이다. 캐나다의 전나무는 높이가 20m쯤 된다. 수직으로 쭉쭉 뻗은 멋진 모습이다. 그런데 강한 바람이 불면 나무가 뽑혀서 누워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왜? 토질이 좋고, 양분이 많아서 뿌리가 깊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m 높이의 나무의 뿌리는 2m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에 사이판 산꼭대기의 나무는 24시간 엄청난 바람을 맞고 버텨야 한다. 생존을 위한 최악의 조건이다. 높이는 2m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1000년의 나이를 먹었다고 한다. 뿌리의 깊이는 무려 20m쯤 된다고 한다. 외적 시련을 뿌리를 강화시키는 기회로 삼은 나무이다. 웬만한 도전으로는 뿌리가 뽑힐 리 없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가 되었다. 

고난이 온다고 가볍게 움직이지 말고 뿌리를 내려라. 고난은 하나님과 말씀에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다. 고난이 온다고 떠나는 사람은 결코 거목이 되지 못한다. 화분용 인간이 되고 만다. 고난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도 거의 같은 고난이 온다. 나이 들고, 더 어려운 여건에서 맞는 고난이 대부분이다. 과거에 포기하고 떠난 사람은 다시 도전해서 이기기 어렵다. 젊은 사람일수록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정면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난의 때는 자기 부인을 배울 때이다. 자기 시인보다 자기 부인이 더 강력함을 배우는 시기이다. 빌 클린턴은 잘생기고, 말 잘하는 정치가로 유명하다. 지난주 140일 동안 억류되었던 2명의 여기자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말이 많지 않았다. 별로 웃지도 않았다.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유나 리, 로라 링 두 여기자를 데리고 미국 공항에 내릴 때, 클린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두 기자가 내린 후 5분 후에 내렸기 때문이다. 왜? 이 자리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 두 여기자가 주인공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일의 열매는 확실히 거두고, 영광의 자리에는 잘 보이지 않는 클린턴에게 신선함을 느낀다. 자신을 드러낼 때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자신의 영향력과 성숙함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자기 부인이 자기 시인보다 더 멋지고 강하다. 고난은 자기 부인을 배울 때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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