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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야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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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영성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담임)
 

광야는 고독한 곳이다. 광야는 조용한 곳이다. 광야는 세속의 방해가 가장 적은 곳이다. 그래서 광야는 하나님을 부르고 찾기에 적합한 곳이다. 하지만 광야는 부족함이 많고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광야는 하나님께 의존함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광야를 찾았고 거기서 하나님을 홀로 대면했으며, 그들을 통해 광야의 영성이 태어난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기에 앞서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셨다. 이 광야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도를 배우게 됐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존귀함을 배우게 됐다. 무엇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직한 모습을 직면하면서 죄와 탐욕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것을 학습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땅의 백성'이면서 '광야의 백성'이었다.

광야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끊임없이 주거를 옮겨 다녀야 했다. 그들은 광야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안전은 오직 하나님 안에만 있다는 것을 배워야 했다. 오늘을 사는 성도들은 다를까? 우리 역시 오늘도 삶의 자리를 끊임없이 옮기며 유목민의 삶을 흉내내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너무나 늦게 배운다. 광야의 영성이 고갈된 까닭이다.

그래서 옛날 우리의 선배들도 이 광야의 경험을 제대로 학습하고 전수하기 위한 공동체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수도원 운동이었다. 나는 오늘을 사는 성도들이 광야의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수도원으로 가자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오늘의 교회 내에 수도원의 영성이 담겨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이 광야를 순례하는 백성들을 위한 영적 지도의 책임을 위해서 말이다.

수도원에도 타락과 부패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수도원은 산 위에 높이 세운 산성이요 등대였다. 오늘날 세상이 교회에 거는 기대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과 다른 모습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는 갈망은 얼마나 큰가. 그리고 그것을 보지 못한 좌절과 실망이 소위 안티기독교, 안티교회 운동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더욱 광야의 영성이 그립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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