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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을 쌓지 말고 길을 닦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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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지 말고 길을 닦으라  
 
-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
 

1206년, 칭기즈칸이 몽골 고원을 통일하고 세계 정복을 나설 때 몽골의 인구는 200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칭기즈칸은 200만명으로 당시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이슬람 세계의 3억 인구를 정복하고 12세기 말부터 15세기 중엽까지 150년 동안 통치하였다. 칭기즈칸이 정복한 땅은 777만㎢로 알렉산더 대왕(348만㎢) 나폴레옹(115만㎢) 히틀러(219만㎢) 등 세 정복자가 차지한 땅보다 더 넓다. 그러니까 칭기즈칸은 중국에서 유럽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그 비결을 칭기즈칸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칭기즈칸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성을 쌓는 리더십이 아니라 길을 닦는 리더십이었다. 몽골인들은 성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닦는 사람이었다. 달에서 보면 지구에 단 하나의 축조물이 보이는 데 그것이 바로 만리장성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소중한 인류 유산이 있는데 바로 실크로드이다. 중국의 정착민들이 만리장성을 쌓아 자기 이익과 기득권 보호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 몽골인들은 길을 닦았다. 그리고 이 길이 세계를 정복하고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하는 길이 된 것이다. 

칭기즈칸은 황제가 된 뒤에도 호화롭게 궁궐을 짓고 궁궐 안에 살지 않았다. 궁궐은 있지만 중요한 손님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겔, 즉 이동식 천막에서 생활을 하며 유목 마인드를 지켰다. 그는 이렇게 유언을 했다고 한다. "따뜻한 흙벽 속에 사는 날 제국이 망할 것이다." 이 유언대로 그의 후손들은 성 밖에서 겔을 치고 그 속에서 잠을 잤다. 

몽골의 한 장군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남겨져 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고 길을 닦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이렇게 유목 마인드를 지키는 200년 동안 몽골 제국은 유지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잃고 정착하였을 때 그들은 멸망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인 우리도 주의 오실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닦는 자들이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피성인 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닦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곧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다시 오실 주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의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해 길을 닦기보다 도리어 장애물이 되기 쉽다. 왜 사람들이 교회 안으로, 주님의 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가? 예수님이 싫어서가 아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꼴 보기 싫어서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도리어 장애물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성을 쌓는 자들이 아니라 길을 닦는 자들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아성을 쌓지 않고 전도 여행을 통하여 주의 오실 길을 닦는 삶을 살았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의사인 누가도 전문 의사로서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길을 닦는 삶을 살았다. 

성을 쌓고 그 안에 거하려는 사람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성을 쌓고 그 안에 안주하는 사람은 고인 물이 썩듯이 결국 부패하고 만다. 그러므로 성공했다고, 돈을 좀 벌었다고, 정년퇴직했다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성을 쌓듯이 자신의 삶에 안주하는 자는 망하지만 힘들어도 길을 닦는 사람은 발전하고 살아남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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