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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교회의 새 길, 이미지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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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새 길,이미지 홍보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지난 월요일 충청도 한 지방의 연합집회에 가서 식사 중에 여러 목사님과 함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물론 대화 주제는 국장(國葬)에 대한 것이었다. 목사님들의 말씀은 국장이라고 해서 모든 종교예식을 다 할 것이 아니라 고인이 믿었던 종교의식만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왜냐면 우리 기독교도 국민들에게 다른 종교와 똑같은 이미지로 비칠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국장에서 다른 종교와 같이 예식을 해야 한다면 이럴 때 우리 기독교의 이미지 홍보를 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고언이었다. 과연 이번 국장 때에도 기독교 예식은 다른 종교에 비해 조금 개인적이거나 빈약하다는 인상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적인 예전에서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독교 예전의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다른 종교의 예식은 무언가 통일성이 있었다. 그들은 어느 종단이나 종파, 혹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일치하고 연합하여 자신들의 종교 이미지를 최대한 문화적으로 시각화시켰다. 심지어 군소 종교인 원불교까지도. 그런데 우리 기독교 예식은 한국교회 대표적 두 단체가 네 명으로 나뉘어 순서를 맡다 보니 어쩐지 개인적인 듯하고, 일치성이 없는 듯한 순서로 진행하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우리 기독교는 말씀과 성령이 본질이며 예전(禮典)에 치우친 종교가 아니지만, 그래도 전 국민 앞에서는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이고 감동 깊은 느낌을 주기 위해 예전의 일치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가령 네 명의 대표들이 동일한 가운을 입고 공동 기도문을 낭독한다든지, 한 사람이 대표기도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곁에서 아멘을 같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음악은 스피치나 기도 이상으로 더 국민 정서에 좋은 기독교 이미지를 전할 수 있는 도구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에서는 조가가 없었다. 어떤 교회는 국장 때 조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학 교수급으로 최정예 합창단을 구성해 보냈다고 한다. 풍랑이 불어오는 바다에서 주님이 품어 주시는 사랑과 평화로 승리해온 고인의 인생을 상기케 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도 남을 수 있는 위로와 평화의 노래를 조가로 선곡했다. 그런데 먼저 예식을 맡은 분들께서 너무 많이 시간을 할애해 정작 준비한 조가를 부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므로 전 국민이 보는 대중적인 기독교 예식을 한국교회 이미지 고양에 초점을 맞추는 연합 플레이로 구축해야 한다. 어느 단체나 기관, 개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국민 정서의 뒷전에 밀려 있고 이미지 홍보에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다 아는 바일 것이다. 게다가 이미지가 제3의 힘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 대표적 기관에서는 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을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새로운 기독교 예전을 연구하고 창출해야 한다. 이것 역시 한국교회의 새 길이요, 한국교회가 소망의 항구로 떠나는 길목이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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