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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갈비가 양념갈비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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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갈비가 양념갈비보다 좋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왜 십자가가 좋은가? 용납과 용서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악하다. 부족하다. 스스로도 자신의 악한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 사람들이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다 드러내면 견딜 사람이 없다.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가면을 쓰고 산다. 누구도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용납과 용서를 확신하면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남이 아닌 자신으로 살 수 있다. 병자인데 건강한 사람인 척, 죄인인데 의인인 척하며 살 필요가 없다. 약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것은 용납과 용서할 때만 가능하다. 

목사는 식사를 할 기회가 많다. 그래서 속된 말로 목사가 아니라 먹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자주 많이 먹는다는 의미로는 틀린 말은 아니다. 사역 초기에는 양념이 많이 든 음식이 좋았다. 양념의 자극적이고 강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양념이 많은 것이 싫어졌다. 양념 없는 신선한 형태의 음식이 좋아졌다.

소위 말하는 맛집들을 다녀보았다. 맛집의 특징이 무엇인가? 재료의 맛이 그대로 드러나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어느 맛집에 갔다. 정말 밥이 맛있었다. 단순히 쌀로 지은 밥이 맛있었다. 밥만으로도 반찬 없이 반 그릇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어느 집은 고기가 맛있었다. 다른 맛이 아니라 고기의 원래 맛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맛집이다. 

보통 고기집에 가면 양념갈비보다 생갈비가 비싸다. 왜 그런가?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생고기는 고기 맛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질이 좋지 않은 고기로는 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료가 나쁘면 양념을 풀어서 섞어 버린다. 조금 고기 질이 떨어져도 누구도 알아챌 수 없다. 양념 갈비는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다. 재료가 나빠도 양념 때문에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생고기가 양념고기보다 비싸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좋은 인생은 자기의 재료 맛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생이다. 자기의 인생 재료를 그대로 드러내려면 나의 부족, 나의 실패, 나의 약함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수치심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절대로 자기의 인생 재료를 드러낼 수 없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 반면에 십자가를 경험한 사람은 용납과 용서의 확신이 있기에 인생 재료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자기의 맛을 드러내는 멋진 자기 인생을 살게 된다. 약함을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맛집 수준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자기의 재료를 그대로 드러내는 자기 얼굴로 사는 사람은 멋지다. 생갈비 같은 재료 맛이 드러나는 인생이다. 그러나 연예인의 모습을 본뜬 거의 똑같은 얼굴의 성형은 양념갈비 같은 얼굴이다. 개성은 드러나지 않고 온통 양념으로 버무린 얼굴이다. 진정 아름다운 인생은 자기 재료를 그대로 드러내는 인생이다. 십자가를 통한 용납과 용서의 확신은 수치심과 두려움을 이기게 만든다. 수치심과 두려움을 이긴 인생은 자기를 포장하는 양념갈비의 모습에서 스스로의 재료를 드러낼 수 있는 멋진 생갈비 같은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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