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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늘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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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라  

-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
 

윤동주 시인은 누구보다도 하늘과 별을 바라보며 노래했던 시인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의 시 가운데는 하늘, 바람, 별이라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것을 보면 그가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자랐다. 여름 저녁이면 마당에 모깃불을 지펴 놓고 멍석을 깔고 거기 앉아 더위를 식히며 쏟아질 것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을 헤아리다 잠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젊은이들은 기타를 치며 '저 별은 나의 별 이 별은 너의 별'을 노래하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시골이 아니고서는 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새장 같은 아파트에 갇혀버린 도시의 사람들은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인간은 하늘을 보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을 그리스어로 '안드로포스'라고 한다. 이 말은 '위를 보고 걷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모든 동물들이 기어 다니면서 아래를 바라보고 살도록 되어 있는데 유독 사람만이 위를 보도록 창조되어 있다. 

왜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지으실 때 기어 다니는 존재가 아닌 직립인간으로 지으셨는가? 그것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하늘을 보고 살라는 말은 하늘에 관심을 두고 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본질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대인들은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 물론 공해로 인하여 별들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하늘을 쳐다보며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에 매여, 주부들은 텔레비전이라는 상자에 매여 하늘을 쳐다보며 살지 않는다. 하늘을 보며 살아야 할 인간이 하늘을 바라보지 않으니 내가 누구인지를 모른다. 창조주 하나님을 모른다. 조물주가 누구이고 자신이 피조물인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성경을 보면 다윗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던 사람이다. 다윗은 쫓기는 상황 속에서도 초장에 누어 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과 달을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노래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시 8:1) 다윗은 깊은 밤 초장에 누워 하늘의 아름다움만을 보지 않았다. 그는 하늘에 가득한 창조의 권능과 주의 영광을 보았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땅을 쳐다보며 살면 근심과 절망과 불안이 떠나지 않는다. 한숨과 탄식이 끊이지 않는다. 생각은 좁아지고 짜증과 불만이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하늘을 바라보고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면 마음이 넓어진다. 그릇이 커지고 불안이 사라진다. 순간보다 영원을 사모하게 된다. 절망 중에서도 하늘의 소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위의 것을 찾으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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