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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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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사회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배우라면 누구나 주연을 맡고 싶어한다. 자처해서 조연을 하려는 사람은 없다. 세상은 군웅할거의 시대다. 어린이들도 반장, 회장만을 하려고 한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대통령, 국회의원이 되라고 한다. 교회나 교계도 마찬가지다. 주연으로서 톡톡 튀려고만 하지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팀플레이나 네트워크가 잘 안된다. 네트워크나 팀플레이를 주장하는 사람도 자기가 주연이 된 상태에서 팀플레이, 네트워크를 주장하지 조연으로서 섬김의 역할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현대사회는 국민 모두가 지도자이고, 교회에서도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웅은 많으나 전체가 연합하는 일체감과 하나 됨이 부족하다. 그것이 현재 한국사회가 맞고 있는 분열과 대치의 비극적 역사의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서로 주연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분열과 대립을 하게 된다. 이제, 한국사회와 교계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조연의 미학을 예찬해야 한다. 조연이 없는 드라마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개성 있는 조연이 없으면 드라마는 빛날 수 없다. 물론 누구나 주연을 원한다. 물론 글 쓰는 필자부터도 주연을 원한다. 

그러나 모든 사건과 자리에서 서로 주연을 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연 역할만 한 배우는 조연을 안 하려고 한다. 주연 배우로서 지켜온 자존심이 상하고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적 세계는 그렇지 않다. 어떤 때는 조연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또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조연이 되라고 하실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겸손하게 스스로 낮추고 조연으로 섬겨야 한다. 그러면 오히려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 진짜 주연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조연으로 섬겨야 한다는 감동이 올 때 우리는 스스로 조연을 자처해야 한다. 이것이 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사회다. 그럴 때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주연이 되는 것이다. 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연합과 섬김의 정체감을 갖고 행복과 만족을 찾을 수 있다. 어느 한 개인, 교회, 기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가 주연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영적 지도자는 주연과 조연을 어느 때든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주연 역할을 할 때는 조연으로 섬겨주고, 또 다른 사람이 조연을 할 때는 주연으로 이끌 수 있는 포용력과 큰 가슴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이 비록 때에 따라 조연 역할을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진정한 주연이다. 그런 영적 지도자가 한국교회를 포용하며 일체감을 이루는 교계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 주연을 빛나게 하기 위하여 자신을 스스로 낮출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를 가진 조연,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주연이다. 이제 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사회와 교회를 만들자. 때론 우리 모두 위대한 조연이 되자. 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지는 일치와 연합의 공동체를 만들자. 주연만 하려는 세상 속에서 조연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자. 이것이 한국교회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야 할 새로운 소망의 항구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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