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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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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시) 

 
낮음에 불평없고
높음에 자랑없이
그 자리 그대로
서라하신 님 뜻따라
사시사철
하얗게 파랗게
노랗고 푸르게
맡겨진 모양대로
제 색 내며
온갖 풍설 맞받고

온갖 잡티 날아들어
패이고 부딪혀도
그대로 품어안고
오는 소리
메아리로 화음넣어
기쁨으로 돌려주는


그자리 그대로 있게하신
님의 뜻 따라
바램대로
말 없이 다 받아
자리지켜 품어내고
온갖잡것 생명으로 되돌리는
예수닮은 삶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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