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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보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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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예수  

-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1970년대 '너'라는 노래로 유명한 이종용이라는 가수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노래처럼 바보 같은 인생을 살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나 자신의 뜻을 부인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이후 그 많은 사람이 자기를 왕으로 삼으려 했지만 예수님은 그 자리를 피해 한적한 곳으로 들어섰다. 구름떼처럼 많은 추종자들이 자신을 따랐지만 스스로 냄새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고 스스로 종이 되셨다. 호산나 호산나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지만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채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끌려다니셨다. 사람들이 자기의 옷을 벗기고 그 옷을 제비뽑아 나누어 가져도, 사람들이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손바닥으로 뺨을 내리치며 온갖 조롱을 가해도 아무런 항변조차 하지 않으셨다. 십자가에 달려 고통 중에 있을 때 사람들이 지나가며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야? 그렇다면 한번 내려와 보시지. 다른 사람은 구원하면서도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구먼"이라는 비난과 조롱을 받으시면서도 입을 열지 않으시고 내려오지도 않으셨다. 

오늘날 이렇게 살려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 때문에 축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아도 예수님 때문에 희생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가 진정한 크리스천인가. 누가 참된 제자인가. 예수님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때문에 얼마나 복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얼마나 손해를 보았느냐, 예수님 때문에 얼마나 바보처럼 살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평생을 가난한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푸셨던 고 장기려 박사는 예수님처럼 바보 같은 인생을 사셨던 분이다. 장 박사는 북한에 있는 아내에게 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5년이라는 세월을 홀로 지낸 사람이다. 북한에 있는 아내가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자신보다 더 젊어 보여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너무나 미안하여 한 없이 울었던 사람이다.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상호 방문하여 해후의 기쁨을 나눌 때에도 "일천만 이산가족 모두의 아픔이 나 못지않을 텐데, 어찌 나만 가족 재회의 기쁨을 맛보겠다고 북행을 신청할 수 있겠느냐"며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룻날 사랑하는 제자가 세배를 올렸을 때 "금년에는 나처럼 살아보게"라는 덕담을 해 주었다. 그러자 그 제자는 "선생님처럼 살면 바보 되게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때 장 박사는 껄껄 웃고 난 다음 제자의 손을 꼭 잡으며 "그렇지.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나"라고 말했다.

그렇다. 부자처럼 사는 것은 쉬워도 바보처럼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탐욕이 가득한 세상에서 바보 예수처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바보 같은 인생을 사셨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이사 가장 뛰어난 이름을 주셨고 그 이름 앞에 모든 무릎을 꿇게 하셨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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