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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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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 바로 에베레스트다. 이 산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이 지구의 최고봉인 이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1953년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을 때만 해도 이 산은 인간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곳이었다. 힐러리 경이 등정에 성공한 지 24년 만인 1977년에 고 고상돈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에서 58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1년에 2.5명꼴로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2004년 1년 동안에는 무려 330명이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집계 자체가 무의미해 아예 수를 세지 않는다고 한다. 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많아졌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장비의 과학화다. 끊임없이 개발되는 최첨단 장비 등은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었다. 이번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보듯 최첨단 수영복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그런데 자신의 체력만 믿고 최첨단 장비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의 박태환 선수는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반신수영복을 입고 참여했다가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담는 그릇은 시대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이 그릇이 문화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문화들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발상의 전환이다. 에베레스트 산 정복자가 많아진 것은 산은 그대로이지만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힐러리 경이나 고상돈씨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던 시절에는 해발 20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세웠다. 그 지점부터 정상에 오르려면 엄청난 고난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해발 67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모든 장비를 그곳에 가져다 놓은 뒤 거기서부터 정상 정복의 여정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2000m 정도만 올라갔다 오면 정복이 되는 것이다. 어디에서 시작하느냐, 발상의 전환이 이렇게 중요하다.

1991년 사과 재배로 유명한 일본 아오모리 현에 기록적인 태풍이 불어닥쳤다. 1년 동안 땀 흘리며 재배했던 사과가 90%나 떨어져버렸다. 농민들은 비탄에 빠지고 애꿎은 하늘만 원망했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에 '합격 사과'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팔았다. 보통 사과에 비해 10배 이상 비쌌지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특히 엄청난 위력의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농사짓는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앙생활, 다음 세대들을 가르치고 세우는 일, 교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교단의 총회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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