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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여우의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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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짧은 생각


여우의 발은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느라 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부딪혀 성한 날이 없
었다. 여우는 어느 날 인간들이 도로 포장하는 것을 숨어서 보았다. 돌 자갈길 위에 아
스팔트를 입히자 감쪽같이 반들거리는 길이 되지 않은가. 여우는 옳거니 하고서, 자기
도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토끼를 잡아서 토끼의 껍질로 자기가 다
니는 산길을 덮는 일이었다. 그날도 여우는 토끼를 잡았다.

"미안하지만 어르신이 이 산중 길을 편히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너희가 희생할 수밖에
없구나."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아니, 어르신, 이 산중 토끼를 다 잡아도, 토끼 가죽 길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 꼬리를 잘라서, 어르신의 발에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신다면 산중길이 토끼 가죽길이
나 다름없을 텐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십니까."

당신도 혹시 세상을 당신 마음에 들게끔 하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요? 세상
만사를 바꾸기보다 당신 마음 하나만 바꾸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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