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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장은 온유함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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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온유함을 통해서 

- 장경철 교수 (서울여대)
 

인생의 많은 문제들은 내가 아직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래된다. 내가 큰 사람이 될 때,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막내 아이가 어렸을 때,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소원은 많은데, 되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짜증을 많이 냈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통에 온 집안이 시끄러웠다. 막내 아이를 다루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타일러 보기도 하고 달래 보기도 하지만 "싫어!" 하고 토라지면 대책이 없었다. 

하루는 막내 문제를 둘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막내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때려 줘야 하니, 아니면 달래 줘야 하니? 어떻게 하면 되니?" 별 생각 없이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둘째 아이의 답변은 간결하고 명쾌했다. "크면 돼요." 단순한 답이었지만 계시적 답변이었다.

어떻게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산책하는 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있다. 몇 해 동안 곁을 지나가면서 나무를 지켜보고 있다. 나무의 키는 점점 더 커졌으며,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은 점점 더 넓어지고 짙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무의 잎사귀를 손으로 만질 수 있었는데, 이제 나무 잎사귀는 내 손에 닿지 않는다. 그동안 나무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무를 보면서, 성장이라는 선물은 온유한 성품을 통해서 찾아오는 것을 확인한다. 온유함이란 무엇인가? 온유함이란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극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능력과 성품이다. 온유한 사람은 상대방 의견에 대해 매정하게 대하지 않는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다.

나무는 때로 무기력한 것처럼 보인다. 나무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을 거절하지 못한다. 나무는 도망을 가지도 못하며 숨지도 못한다. 나무는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태양 볕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리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하여 우산을 쓰지만, 나무는 그 빗방울을 받아들인다. 시간이 흐르면, 햇빛과 빗방울이 나무 안에 들어가서 나무의 존재를 형성하게 된다. 우주는 잘 받아들이는 존재에게 성장이라는 선물을 준다. 이제 성장한 나무는 더 큰 존재가 될 뿐 아니라 그 지역을 점유하게 된다.

예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주님의 말씀과 나무의 모범을 따라서, 정복이 아니라 온유함을 통해서 땅을 기업으로 얻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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