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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바베트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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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은 1988년 아카데미 외국영화 부문 수상을 수상하고 칸영화제 기독교최고작품상 수상한 작품으로서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의 최초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덴마크 유틀란드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마을 목사의 딸인 필리파와 마르티나 자매는 ‘결혼이란 신앙생활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들어 독신으로 늙어 가고 있었습니다.

폭풍이 치는 어느 날 밤, 자매에게 프랑스 혁명에 휩쓸려 남편과 아들
을 잃은 바베트라는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씨 고운 자매는 그녀의 간청에 따라 하녀로 받아드립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식당 요리사였던 바베트는 그의 신분을 숨기고 금욕적인 생활을 해온 두 자매의 신앙생활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언제나 정성껏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렇게 14년이 흐른 어느 날 바베트는 우연히 복권에 당첨됩니다. 복권으로 부자가 된 바베트가 곧 마을을 떠날 거라 생각한 자매는 우울해 집니다. 그즈음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거칠어져 자주 다투고 서로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자매는 부친 탄생 100회 기념일 만찬을 준비해 사람들의 흐트러진 삶을 회복시키려 합니다. 그러자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어 얻은 거액을 쾌척하며 자신에게 만찬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조릅니다.

허락을 얻어 낸 바베트는 멀리 프랑스로 온갖 진귀하고 희한한 요리 감을 주문합니다. 거북, 달팽이, 상어알.... 듣도 보도 못한 조리 기구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가난하게 살아 온 마을 사람들로서는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수군대고 있고 자매들은 내심 걱정스러워합니다. 사람들은 못 마땅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히 궁금해 하며 잔칫날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만찬이 벌어지던 날 밤, 연기 가득한 부엌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요리하는 바베트의 눈빛은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이윽고 식탁 위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프랑스 요리가 차려집니다. 음식을 바라보는 자매와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들의 평소신조인 금욕생활과 다르다 여기며 비장한 기운이 서려 있었으나, 공들인 음식을 하나하나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미소 짓게 됩니다. 그들의 메마른 마음에 어느새 훈기가 되살아난 것입니다. 자매는 행복한 표정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비로소 즐거움과 신앙, 감성과 이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진실한 신앙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욕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자매는 바베트에게 그녀가 베풀어준 만찬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곧 떠날 것을 애석해 합니다. 그 때 바베트가 조용히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될 수 있죠.”라고 말하면서 요리준비로 당첨되어 얻은 상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아무데도 갈 곳이 없게 되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 말을 들은 두 자매는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는데 그들의 등 뒤 창문 밖에는 흰눈이 하염없이 내립니다.

바베트는 그녀가 가진 요리솜씨라는 달란트로 남을 위해 정성을 다 쏟습니다. 그 정성이 살벌한 이웃들의 거친 마음들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우리의 달란트로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 달란트는 남을 섬기기 위한 것이란 깨닫는 것은 이웃사랑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경북대학교 정충영 교수(021128)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에베소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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