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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긴스버그와 '봉 아페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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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스버그와 '봉 아페띠' *


긴스버그는 자신이 탄 여객선의 사무장에게 가서
자기는 식사시간을 혼자 즐기고 싶으니 가능하면 배 려해 달라고 말해 놓았다.
그리고는 온종일 갑판에 나가 싱싱한 바다 냄새와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뺨에 와닿는 부드러운 바람같은 것들을 만끽했다.
첫날 밤 식사시간이 되자 근 혼자만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그리며 식당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에게 배정된 식탁 앞에는 한 프랑스인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프랑스인은 긴스버그를 보자 곧 일어나 꾸벅 절을 하면서 "봉아 페띠"라고 말했다.
긴스버그도 마지못해 "긴스버그요"라고 자기 소개를 했지만 기분은 엉망이었다.
프랑스인과 긴스버그의 이같은 인사는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식사 때마다 똑같이 반복되었다.
그 프랑스인은 언제나 유쾌한 얼굴로 먼저 "봉 아페띠"라 했고
무뚝뚝한 영국 신사 긴스버그는 "긴스버그"라고 대답했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전, 긴스버그는 사무장에게 갔다.
"여보시오, 나는 이 여행이 끝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소.
매 식사시간마다 똑같은 자기 소개를 반복하다니.
난 '봉 아페띠'씨한테 질려버렸다오."
"선생님은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군요."
사무장은 터저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봉 아페띠는 그의 이름이 아니예요.
그것은 프랑스어로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십시오'하는 인사말이 랍니다."
그날 저녁 긴스버그는 조금 일찍 식탁에 가서 기다렸다.
이번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은 긴스버그였다.
그는 프랑스인 앞에 깊이 허를 굽혀 인사하고는 유쾌하게 이렇게 말했다.

"봉 아페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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