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바꾸어 말하면

바꾸어 말하면 -마크 트웨인 *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 등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던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현실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1870년 장편소설 '도금시대'에서 미국 정부의 부패상과 자본가들의 거대한 영향력을 폭로하였다. 그의 신랄한 비판은 전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어느 날 마크 트웨인은 미국 국회의원의 도덕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라고 말하였다.

며칠 후 한 일간 신문은 사석(私席)에서 마크 트웨인이 했던 말을 그대로 발표하였다. 그 기사는 워싱턴 국회를 벌집 쑤신 것처럼 들끓게 하였다.

의원들은 일제히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 사실인지 여부를 똑똑히 밝히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신문에 발표하지 않으면 법률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에 맞서겠다고 입을 모아 발표하였다. 마크 트웨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후 '뉴욕타임즈(NEWYORK TIMES)'에는 과연 마크 트웨인의 성명이 게재되었다.

내용은 이렇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라고 말하였다. 그 후 어떤 사람들은 '내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을 해 왔다.

나는 재차 고려해 보았는데 그 모임에서 내가 한 말은 그리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에 맞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오늘 특별히 성명을 발표하여 나의 말을 다음과 같이 수정한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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