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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두 가지 국가를 함께 부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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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국가를 함께 부르는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는 <디 스템>과 <엥코시 세케레레>라는 두가지 국가(國歌)를 부른다.

1994년 넬슨 만델라(Nelson (Rohihlahla) Mandela: 1918~)가 흑인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뿌리 깊은 인종차별 정책에서 벗어난 흑인들은 그들의 국가마저 바꾸고 싶어했다. 백인이 만든 흑인 차별법을 없앤 것처럼 백인들이 만들어 불렀던 국가인 <디 스템>을 더 이상 흑인들이 따라 부를 이유가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회의장에 모인 아프리카 민족회의 대표들은 백인들이 불렀던 국가 <디 스템>을 없애고 그 대신에 흑인들 사이에서 불려지던 <앵코시 세케레레>를 국가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만델라 대통령이 그곳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잠시 뒤 만델라가 회의장에 도착하였고 사회자로부터 국가를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회의장의 모든 사람들은 만델라 대통령이 기꺼이 이에 찬성하리라고 여기고 허락이 떨어지기만 하면 악대의 주악에 맞추어 크게 새로운 국가를 부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만델라가 마이크 앞으로 나아갔다. 모든 사람들은 쥐 죽은 듯 고요히 그의 승인의 말을 들으려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뜻 밖의 말이 만델라에게서 나왔다.

“죄송하지만, 전 여러분과 생각이 다릅니다. <디 스템>은 오랫동안 백인들이 불러 온 국가입니다. 우리가 <디 스템>을 없애고 흑인들만의 노래를 부른다면 우리도 백인들과 똑같은 차별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백인들만의 나라가 아니듯, 흑인들만의 나라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국가를 바꾼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걸어가야 할 길, 즉 백인과 흑인의 화합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들의 의견이 틀렸음을 즉시 깨달았기 때문에 만델라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공식 행사에서는 반드시 백인과 흑인이 좋아하는 <디 스템>과 <엥코시 세케레레>가 함께 국가로 연주되고 있다고 한다.

([좋은생각] 2002년 3월호에 실린 내용을 약간 다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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