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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엿장수 마음대로, 돈 놓고 돈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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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 마음대로, 돈 놓고 돈 먹기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이 동네 저 동네 떠도는 털보 엿 장수 아저씨가 있었다. 컬컬한 뚝배기 소리로 "영감 할마이 싸우다가 금 이빨 뿌라진 것 엿준다 엿 줘,솟 뚜껑,냄비 뚜껑,사이다 뼝.....엿 먹어라,엿 먹어라" 철그렁 덩그렁 큰 쇠가위 흔들며 소리 지르면 나는 사죽을 못쓰고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 들어가 아직 남아 있는 비싼 참기름 병 엄마 몰래 놵아 붓고, 아버지 몰래 헌책들 챙겨들고 엿장수 앞에 줄을 서게 된다. 이쁜 계집애가 빈 병 하나 주니 손바닥 만한 엿 후덕허니 깨어 주었다. 나는 병도 주고,헌책도 주었으니 두어 배는 주겄다 잔뜩 기대하고 침을 삼키는데 이 아저씨 보소, 쥐 꼬리 만큼 자르고 있지 않은가! 울상이 되어 아저씨! 하고 볼 멘소리 하였더니 쇠 가위 높이들고 철거덩거리며 엿장수 통쾌히 내 뱉는 말 "엿 장수 마음대로, 엿 장수 마음대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때 내가 많이 바쳤으니까 당연히 내 복이 적게 바친 저 사람보다 더 크리라 착각하는 사람에게 통쾌하게 하고 싶은 말 "하나님 마음대로, 하나님 마음대로"


이왕에 내친 김에 옛날 이야기하나 더 하자. 야바위꾼들이 저희들끼리 서로 다 짜놓고는 "자! 돈 놓고 돈 먹기. 맞히면 다섯 배! 맞히면 다섯 배!" 바람잡이들이 돈 땃다고 하는 말 그대로 믿고 지지리도 어리숙한 나는 돈 한번 튀겨서 다섯 배 벌고 싶어 눈이 홀랑 뒤짚혀 엄마에게 거짓말 시켜 받은 돈, 친구에게 빌린 돈, 꼬불쳐 놓았던 비상금까지 몽땅 털어 야바위꾼 입에 톡톡 말아 넣어 주고는 그러고도 속은 줄 까맣게 모르고 "이상하다 다른 아저씨들은 잘도 따던데, 분명히 내가 맞췄는데 뒤짚으면 꽝이야 이상도 하지" 머리 벅벅 긁으며 허망하게 어둑 어둑한 초 저녁 길을 돌아 집으로 오곤 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 감사헌금은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니다. 복 받기 위한 조건으로서 드리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냥 하나님 나라 복음사업을 위해서 아무런 계산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진실하고 깨끗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의 그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여 정성껏 드리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의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일용할 양식을 풍족히 내려 주시지 않겠는가? 어린아이는 그저 달라고만 하지만 철이든 자식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의 은혜 생각만 해도 고마워 어떻게 해야 기쁘시게 해드릴까 늘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할 제사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고 젯 밥에만 눈이 어두운 어리석은 자여! 헌금은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니다.

-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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