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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머리가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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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는 사람들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해야하는 목사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막중한(?)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너무 힘이 들어도 안되고, 교인들 눈 칫 밥에 돈이 너무 들어도 안되고 그래서 대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공이 잘 맞지 않고 영 재미가 없을 때 공에다가 속섞이는 장로,교인 이름을 붙혀놓고 냅다 내리치면 시원하게 쭉쭉 뻗어간다는 것이다.  어떤 목사님은 xx장로, xx권사, xx집사, xx성도 닥치는 데로 막쳐 날려버렸으니 다음주일 예배당에는 머리없는 교인들만 득실할 텐데 걱정이다 걱정이다!

이왕에 싱거운 소리 시작했으니 내친 김에 장로님들 흉도 한마디 하자.  목사는 테니스 라켓이 눈치보여 숨겨 다녀야 할 물건이지만 일부 장로님들 금도끼 골프채는 부의 상징이요 힘의 상징인터라 되도록이면 보일듯 말듯 여자 속치마 처럼 끝이 노출되는 것이 멋이다.얼마나 잘치시는 지는 몰라도 겉으로 보기에 복장이며, 신발 그리고 골프채 통으로 봐서 수준급이시리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장로님들 컨디션이 나쁘실 때, 공이 잘 날아가지 않을 때 공을 째려 보면서 그 공 위에 목사 머리를 얹어 놓고는 "어이 X목사" 하고 냅다 휘두르면 목사님 대가리 훨훨 날아 이글도 나오고,홀인 원도 나온다는 것이다.(어떤 독자님은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 하시겠다) 이래 저래 한국교회는 머리없는 목사, 머리 없는 장로,교인들이 가득히 모이게 되나보다.

여러 교회 장로님들이 함께 모여 서로 자기 교회,이웃 교회 목사들 얘기 하시는데 좀체 끝에 "님"자를 붙이시지 않는다.  xxx목사 요즈음 새차 뽑았다며, 당신 교회 목사 요즘 설교 잘해? 이런 식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런 장로님들 정작 목사 앞에서는 딸랑 딸랑 아부 잘하시는 분들 같게 여겨진다. 목사님들도 이따끔 장로님들 얘기를 하게 되는데 좀체 끝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 xx장로 요즈음 건강해? xx장로 요사이 좀 조용해?....차라리 그보다는 사람들 앞에서 "어이 이목사 안녕하신가" 하고,"어이 김장로 사업 잘되나?"내림 말 하면 시원 시원 인간미라도 있지않겠는가? 뒤에서는 목사가 장로를,장로가 목사를 그저 못잡아먹어 날름거리면서도 교회 안에서는 교인들 앞에서는 시치미 딱떼고 허리뿌러지게시리 서로 서로 굽신거린다는 사실을 목사 장로 빼놓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언제 부터인가 특별히 이민 교회의 목사와 장로 사이가 고양와개(혹은 개와 고양이),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되고 말았는데 참 비극이다. 속은 썩은 송장이요,겉만 희게 회칠한 바리새인에게 예수님"회칠한 무덤이라" 책망 하셨는데 현대판 바리새인,회칠한 무덤은 과연 누구일까? 회개하라! 회개하라!

                                  <1994년 4월 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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