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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장 어렵고도 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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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렵고도 긴 여행


지난 연말 김수한 추기경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작가 최인호씨에게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긴 여행이 무엇인지 아세요?” “모르겠습니다”
하고 최인호씨가 답하자 김 추기경은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면
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ꡒ바로 ꡐ머리ꡑ에서 ꡐ가슴ꡑ으로 가는 여행이지
요. 나 역시 평생 이 짧은 것처럼 보이는 여행을 떠났지만 아직도 도착하기엔 멀
었소이다. 기독교인들은 항상 자기반성과 회개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우리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느님께 나아가고 예수를 닮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그나마 종교인들이 소금 역할을 해줌으로써 이 나라
가 굳건히 지탱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ꡓ

최인호씨가 다시 물었습니다. “추억은 자주 떠올리십니까?” 다음은 김 추기경
의 대답입니다. “추억이야 낡은 옷과 같아서 떠올릴 필요가 없지요. 그보다도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남은 생 동안 하느님께 얼마나 더 가까
이 갈 수 있을까 그것이 걱정이에요. 이 죄 많은 죄인을 하느님께서 어떻게 받
아 주실까. 물론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 용서해주시는 분이지만 그래도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부끄럽지 않은 영혼으로 서고 싶은데 그것이 걱정이에요. 나같
이 죄 많은 죄인을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실까. 그것이 요즘의 소망이에요. 나이
와 함께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도 잘 받아들일 만큼 하느
님께 모든 것을 위탁하는 것, 그것이 요즘의 간절한 기도제목이지요.”

(동아일보 2002/12/31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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