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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잊혀지지 않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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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기도

아침에 출근길에 전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오래 전의 일이 새삼스럽게 기억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 벌써 십여 년 전의 일입니다.

동네에 있는 교회들을 잘 몰라서 부흥사로 유명한 어느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교회의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날은 고난주간, 주님이 고난 당하신 날 저녁이라 더욱 의미있는 기도시간이었습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니 정면에 <고난주간 기념 세수식>이라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붙여져 있어서 ‘세수식’이 뭘까 궁금한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세족식’은 들어봐도 ‘세수식’은 그때 처음 들어본 말이었거든요. 주위들 돌아보니 큰 물통들과 수건이 많이 준비된 걸로 봐서 ‘세족
식’ 비슷한 행사가 있는가 보다 생각되었습니다.

세수식 순서는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 서 있는 교역자 앞에 두 사람씩 함께 가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손을 씻어주면서 축복기도하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었답니다.

세수식이 시작되자 인도하시던 목사님이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일어서라고 하는데 마침 그 날은 늘 함께 다니던 아내가 함께 하질 못해서 나 혼자 있었습니다.

잘 모르는 교회 낯선 사람들 속의 나. 두 사람씩 짝을 지으라는데 순간 난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저쪽에 있던 어느 형제가 나를 발견하고는 일부러 내 옆으로 걸어와 혼자냐고 함께 기도하자고 하는데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그 형제가 먼저 내 손을 씻어주면서 나를 축복하며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사랑으로 섬기는 손이 되게 하옵소서. 축복하는 손이 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손이 되게 하옵소서…”

그가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하는데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냥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펑펑 쏟아졌습니다.

내 차례가 되어 그 형제 손을 씻어줄 때는 눈물로 인하여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눈물이 곧 기도였습니다. 감사의 눈물, 사랑의 눈물, 축복의 눈물이었지요. 우리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랑과 은혜가 충만한 밤이었습니다.

아마 장차 천국에 가면 반가운 얼굴로 만나게 될 그 형제, 지금 만나더라도 얼굴을 기억할 순 없겠지만 그의 기도는 지금도 내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듯합니다.

지난 주 우리 교회의 금요기도회 시간. 기도회를 진행하던 담임목사님이 갑자기 전 교역자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더니 성도들을 향해 서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늘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교역자들이 오늘은 성도들로부터 축복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교역자들을 위해 기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로님들, 집사님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나가서 함께 교역자님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장 젊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는데 순간적으로 손잡고 마주 서서 기도하기 보다 달리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의 어깨를 안고 기도하는데, 얼마나 뜨거운 눈물이 솟아나던지… 뜨거운 축복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받는 목사님, 성령으로 인도 받는 목사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목사님이 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마음들이 모두 뜨거운 사랑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살아가는 순간마다 내 손이 섬기는 손, 기도하는 손, 축복하는 손이 되게 하옵소서.

- 박영환 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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