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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총이냐 대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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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이냐 대포냐?

- 세르게이 (모스크바 선교사)


선교 현장, 최전방에서 전투를 할 때, 소총을 들고 ‘탕! 탕!’ 하고 싸울 것인가? 아니면 한 방을 쏘아도 대포를 쏠 것이냐 하는 것이 소총론, 대포론이다. 한국인들은 주로 소총수들이고 그러기를 고집한다. 각개전투를 좋아하고 영웅적으로 깃발을 꽂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교육 환경과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선교는 각개 전투로는 되지 않는다. 너무나 다양한 사회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과 은사가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력은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고, 격려가 되고, 서로를 통하여 배우게 되는 기회가 되기에 매우 중요한 일이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영전 전투지는 수많은 적들이 다양한 현대 무기를 가지고 진을 치고 있다. 이것을 부수려면 한 방을 쏘아도 커다란 대포를 쏘아 올려야 한다. 그래도 견고한 진은 흔들리지 않을 때가 많다. 근래에 들어와 선교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팀 사역이다. 선교에 관련된 사람이면 누구나가 협력을 외치고 주문한다.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고 유행을 따라서 발맞추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해 보자. 한국인에게 협력이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한국사회가 잘 알지 못하는 그러한 문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팀(teamwork)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서구 문화라고 생각한다. 서구에서는 팀을 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을 위하여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며 협력을 배워가는 것이다.

우리 한국 현대문화는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강했으면 한국인의 성격을 모래알로 표현하였겠는가? 모래들은 수많이 쌓여 있다고 하여도 하나도 달라붙어 있지를 못한다. 거대한 산더미처럼 쌓였어도 모두가 제각각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팀을 이루고, 협력을 이룬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시대에는 물론 품앗이를 통하여 서로가 협력하고 살아갔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서 이기주의와 세속주의가 판을 치는 세대 속에 협력은 매우 난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서구적인 배경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 한국선교가 팀 사역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너도나도 각 교단 선교부 지도자들은 외쳐댄다. 차세대 선교 전략은 팀 사역이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태도를 보면서, 그러한 뜬구름 잡는 전반적인 이야기는 아마 중등 교육만 받아도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치부한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각론에 들어가면 대책이 없거나, “그냥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따지고, 쫀쫀하게 구느냐”고 하면서 성격까지 탓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현대 선교에 들어와서 그처럼 외치는 팀 사역이 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문제점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조사하고 실질적으로 팀을 위한 도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부분에서 지침이 없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팀 사역의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혹은 피라미드형의 조직으로 부하직원을 다루듯이 하는 일을, 팀 사역으로 이해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나는 현지에서 협력의 필요를 절감하고 90년대 초, 약 4년간 서로가 다른 교단 6명의 선교사들과 어울려 팀 사역을 한 경험이 있다. 처음 약 3년간은 참으로 신선하였고 즐거운 사역을 함께 진행하여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에 들어오기 위하여 기웃거리고 주문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팀원들이 서로 깊이 교제하는 가운데 인격과 사고방식과 교리가 다른 것을 인식하게 되고, 급기야는 사모들에 의하여 더욱 냉각되어 가는 결과를 가지고 온 것을 기억한다. 그러는 가운데 서로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결국에는 상처만 남기고 실패로 끝나버린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많겠으나, 결국은 팀에 대한 개념과 훈련의 부족과, 한국인의 독특한 성격으로 인한 것이었다. 지나친 이기심과 약속을 지키고 못하는 일, 책임에 불성실함 등 이러한 것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니, 서로 간에 시빗거리로 등장하고 문제가 된 것이다.

최선의 강구책은 무엇인가? 이런 제안을 해 본다.

먼저 협력훈련은 본국의 훈련원에서 거의 완성되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준비된 프로그램을 가지고서 협력을 이론적으로 무장하고, 실질적인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비행기 탄 후 협력을 아무리 외치고 소리친들 얼마나 소용이 있겠는가? 뒷북치는 일이다.

둘째는 훈련원에서 훈련생들을 선발할 때, 나라별로 지역별로 사역 분야별로 구분하여 선발하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다.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은 대부분 몇 개로 구분되어 있다. 교회개척 사역, 신학교, 구제, 교육, 등등. 그래서 그 분야별로 하나의 팀으로 선발하여서 훈련하고 맞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훈련을 해 보는 것이다. 완성이 안 되어도, 일정한 기간 동안 훈련을 통하여 문제점과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대단히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한국 선교가 살아나려면 이러한 강력한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훈련생을 받을 때에 아예 교회와 훈련생들이 서약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훈련생으로 받지 않는다고 엄포도 놓고, 파송 교회에 으름장을 놓으면서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제점들을 찾고 보완하고 연구하여 나간다면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다.

셋째는 훈련원 교육 프로그램이다. 과감한 개편작업을 시도하여 새로이 편성하는 것이다. 협력이란 인간적으로 뜻만 맞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뜻이 맞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이후에는 각자의 분량에 맞는 서로 다른 실력과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다. 실제적인 내용으로 재편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협력사역이 실패하는 이유는, 뜻은 맞는데 1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인격이 나타나고 실력이 보이게 되면 서로 간에 실망하게 되고 일이 진척되지 않아,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팀이나 조직 속에서, 대부분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때가 많다. 일보다 인간관계가 당연하게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적인 업무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전체 조직의 수준이 저하된다. 친교는 가능하지만 사역자로서는 실격인 것이다. 사역내용에 있어서는 프로가 되어야 하기에, 교과과정은 실제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독서보고로 될 것들을 구태여 강의로 대처한다면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협력, 반드시 이루어가야 할 과제이다. 서로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선교의 미래는 협력에 달려있을 것이다. 소총수가 아닌 포병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사일을 쏘아 보내는 지휘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일은 본국에서 훈련원에서, 내보내기 전에 철저하게 훈련되어야 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이미 때가 늦은 것이라 여긴다.

바른 선교를 꿈꾸며…,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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