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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믿음의 거목을 거목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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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거목을 거목답게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지난주 고(故) 김준곤 목사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 추석이 가까워 매우 바쁜 일정이었지만 3일 연속 빈소를 찾았다. 나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출신이거나, 목사님의 직계 제자도 아니지만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있기에 마지막 날 영락교회에서 있었던 장례예배까지 참석하였다. 

한국교회의 큰 별이요, 지도자였던 목사님은 엑스플로 74대회, 80 세계복음화대성회 등 한국교회의 대형집회를 주도하면서 한국교회사의 몇 페이지를 장식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최초로 장기기증운동과 기독교 헌혈운동을 주창하여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였고 국가조찬기도회를 태동하게 하여 한국교회를 국가 브랜드격으로 격상시켰다. 

이러한 목사님의 업적은 어떤 면에서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보다 더 존경과 추앙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장례예배에 순서가 없어도 바쁜 일정을 조정해 참석한 것이다. 역시 그는 영적 용장이었고 거목이었다. 그에게 훈련을 받았던 수많은 제자들이 한국사회의 기라성 같은 거목들로 자라 있었고, 해외에서도 제자들이 참석하여 눈물로 애도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NCCK와 한기총이 연합하여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장례예배를 드리며 지도자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표하였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김 목사님의 소천 소식이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 지상에는 너무 미약하게 보도가 된 것이다. 김 목사님이 한국사회에 남기신 생전의 업적은 성철스님이나 김 추기경보다 오히려 더 위대한 것이지만 지상파 방송에서는 다큐멘터리 하나 없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모 지상파 방송 관계자에게 연락하여 저녁뉴스에 크게 보도될 수 있도록 하였다. 차제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돌아가실 때 지상파 방송에서도 그 분의 생애와 업적을 상세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미리 언론대책팀을 구성해야 한다. 

순서를 누가 맡고 어떻게 장례 절차를 진행하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홍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미지 홍보야 말로 제3의 힘이요, 보이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김 추기경의 죽음 이후 천주교 신자들의 수는 급상승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그보다 더 위대한 지도자를 떠나보내면서, 목사님의 생애를 사회적으로 승화해 이미지 전도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외에서까지 많은 제자들이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있어야 할 분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사님께로부터 리더십과 영성 훈련을 받고 이제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분들이 영락교회 맨 앞자리에 나오셔서 끝까지 참석하였다면 후배들이 보기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사님의 떠나는 모습이 왠지 쓸쓸하게 보였다. 이제 교계를 이끌었던 원로지도자 한 분 한 분이 떠나고 있다. 이런 때 우리는 지도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군웅할거 시대에 한국교회가 콩가루의 모습이 아니라 지도자를 중심으로 더 연합하고 동력화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소망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지도자들을 더 존경하고 추앙하며 위대한 거성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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