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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날을 갈아야 힘이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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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을 갈아야 힘이 안 든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무딘 날을 갈지 않고 생각 없이 일만 하면 힘이 더 든다.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 10:10) 열심만으로는 안 된다. 성실만으로는 안 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다. 도끼에 따라서 결과는 다르다. 자신의 날을 갈지 않고, 치근덕거리면 스토커가 된다. 반면에 자신의 날을 예리하게 갈면서 열 번 시도하면 대개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게 된다. 똑같은 도구도 날을 갈아서 사용하면 다르다. 더 강력해진다. 우리 인생도 날을 갈아서 사용해야 한다. 

공부를 못하거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30분 공부하다가 3시간 나가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저개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노래 녹음을 했던 적이 있다. 몇 곡 녹음하지 않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유를 물었다. “저분들은 오래 집중을 못해요.” 1시간 집중하고 3시간은 쉬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몸의 리듬을 갖고 있었다. “저게 그들의 약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무딘 인생이 있다. 그런데 기도하면 예리한 인생이 된다. 왜? 기도는 집중력을 주기 때문이다. 기도하기 전에는 관심이 분산돼 있다. 기도가 강력해질수록 관심이 정리되어 간다. 나중에는 오직 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기도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 기도는 하나가 보일 때까지 하는 것이다. 갈등할 때는 결정할 때가 아니다. 하나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면서 기도하라. 실 수 없는 칼날 같은 인생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본 만화책의 내용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명궁으로 만들기 위해서 산속에 있는 도사에게 데리고 간다. 도사는 아이에게 활 쏘는 법은 가르치지 않고, 청소만 시킨다. 남는 시간에는 5m 정도 거리에 쌀 한 톨을 실에 매달고 쌀 한가마니같이 보일 때까지 쳐다보기만 하라고 명한다.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일만 시키니 아이는 도망친다. 여러 차례 도망치고, 잡혀오기를 반복한다.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이도 20대 초반이 되었다. 어느 날 쌀 한 톨을 쳐다보는데, 쌀 한가마니 같아 보이는 것이었다. 놀라움과 기쁨을 가지고 “드디어 쌀 한 톨이 쌀 한가마니같이 보입니다”라고 도사에게 말했다. 그때 도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처음으로 활을 내주었다. “이제 가서 쏴라.” 눈앞의 쌀 한가마니를 못 맞힐 사람은 없다. 정확하게 쌀 한 톨을 관통하는 명궁이 되었다.

명궁이 되는 것은 활 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명궁은 정확한 눈의 문제, 집중력의 문제다. 보이면 맞힌다. 크게 보이면 쉽게 맞힌다. 야구 선수도 야구가 되는 날에는 공이 크게 보인다고 한다. 집중력의 문제다. 날 가는 문제는 집중력의 문제다. 독서만 많고, 기도 없이 설교를 준비하면 설교가 산만해진다. 그런데 많은 기도가 있으면, 한 가지 핵심에 집중하게 된다. 한 가지 주제가 크게 보인다. 그래서 선명하고 강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진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날을 갈면서 일을 해야 한다. 성실만으로 부족하다. 열심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칼날을 가는 집중력이 일을 이룬다. 칼날을 갈아 일을 쉽게 하라. 그것이 지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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