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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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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약입니다
 
- 강선영 원장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사랑을 찾다가, 사랑을 갈구하느라 저는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잠깐의 쾌락을 위해 영혼을 팔고, 잠깐의 짜릿함 뒤에 오는 허무함을 싫어하면서도 이 여자 저 여자 만났지요. 저는 어쨌든 사랑이 필요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헛된 짓이었지만 그래도 전 그때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있는 것 같았어요….”

여자들이 시중드는 술집에 다니면서 잠깐의 쾌락을 찾아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한 남성의 고백입니다. 어린여자아이서부터 창녀나 유부녀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고 방탕하게 살았지만 잠깐의 쾌락 뒤엔 어김없이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는 허무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맛본 후에 마침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남성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일시적인 육체적 쾌락인지, 아니면 보다 근원적인 그 무엇이 있는지. 거의 병적으로 섹스에 집착하고 성의 노예가 되다시피한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들여다보면서, 이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토록 서러운 울음을 토해냈습니다.

성 중독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자신이 쫓아다닌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그토록 갈망했는지, 자신의 내면에 강렬하게 부르짖는 욕구가 무엇인지, 그런 욕구가 왜 생겼는지, 가슴 아파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자신의 폐부 깊숙한 데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부모가 있었으나 심리적인 고아였고, 결혼을 했지만 아내와 각방을 쓴 지 오래된 사랑에 굶주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을 언제나 과소평가했고 자존감이 바닥나 있었으며, 누구도 믿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오래된 부부갈등과 자녀들에게도 외면당하는 그는 무의식 속에서,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일회성의 사랑유희에만 그토록 매달려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잘못된 처음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성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불화했던 부모님의 관계, 외롭던 어린 시절, 누구에게도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했던 청소년기를 지나오면서 결핍된 사랑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이 좌절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핍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진정한 사랑을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사랑이 있으면 그 결핍이 조금씩 메꾸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남성과 상담을 하면서 부부상담을 병행하였고, 외로움에 지쳐있던 그의 아내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잘못된 인식이 서로를 밀쳐내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두 사람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남성의 중독과 아픔, 외로움도 다 치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남성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사랑이 제 안에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안 순간 저는 다시 살아났어요. 제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그리고 그 사랑은 저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저는 모르고 있었어요. 이제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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