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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상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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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쁨 

- 장경철 교수 (서울여대)
 

지난 추석 친척집에 갔다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었던 한비야씨가 나온 방송을 봤다. 진행자가 물었다.

“왜 그 일에 종사하게 되셨나요?”

그는 서슴없이 답했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었을 때 내 가슴도 같이 뛰었다. 진행자였던 강호동씨가 또 물었다.

“긴급구호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요?”

그는 활기찬 음성으로 대답했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달려가서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 위기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생명을 건져줍니다. 
둘째,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고통을 경감시켜 줍니다. 
셋째,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한씨의 답변을 들으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긴급구호의 소명으로 부르신다고 생각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의 묘비명에는 안타까운 비문이 적혀 있다고 한다. ‘사망한 나이는 30세. 묘지에 묻힌 나이는 80세.’ 사망의 그림자가 드리운 사람들의 삶에 새 생명의 의지를 전염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인생은 고통 가운데 있다. 우리의 인생이 눈물과 한숨 없이 지낸 날이 과연 몇 날이나 될까? 야곱은 바로를 만났을 때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요약한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입니다. 내 열조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돌이켜 보니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길을 다섯 글자 ‘험악한 세월’로 표현했다. 어찌 야곱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신학교 시절에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이 귓전에 맴돈다.

“상처받은 심령을 대상으로 말씀을 준비하거라. 결코 청중이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는 일도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일상의 기쁨을 되살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때때로 특별한 이벤트를 만드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평범한 날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이벤트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람의 생명을 건져주고, 고통을 경감시켜주며, 일상의 아름다움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 일평생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이 되면 좋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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