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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단 두 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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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줄의 편지

아버지는 술에 취했다 하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손찌검까지 하셨습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아버지는 관절염이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터 아버지는 술에 빠져 지내셨습니다.

그 날도 아버지는 잔뜩 취해 어머니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셨습니다. 나는 너무나 화가 나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발 그만 좀 해요. 한두 번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그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아버지를 피해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일 이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습니다. 닷새 째 되던 날,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 다시 술을 들고 계신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나는 실망해서 내 방으로 들어가문을 닫았습니다. 어버니가 몇 번이나 와서 아버지가찾는다고 알려주었지만 나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어머니의 성화 때문에 할 수 없이 안방으로 건너갔습니다. 아버지는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잠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쇠약해 보였습니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 늘어진 눈꺼풀, 푹 패인 볼, 내려앉은 어깨, 핏줄이 심하게 불거진 가느다란 손.... 돌아서 나가는데 아버지 옆에 하얀 종이쪽지를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종이에는 단 두줄의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막내에게,
미안혔다'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아버지가 삐뚤어진 글씨로 당신의 마음을 적어 보인 것이었습다. 내가 눈도 안 맞추고 말도 하지 않았던 며칠동안 마루에 앉아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눈물 속으로 번져갔습니다.

- 경북대 정충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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