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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억해야 계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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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계승한다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최근 여수에 가서 손양원 목사 순교 59주년 추모 성회를 인도하였다. 손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정신적 표지요, 위대한 순교자이다. 주님의 제단에 바쳐진 한 송이 백합화와 같은 순결한 생애는 눈시울을 젖게 한다. 부족하지만 빚진 자의 마음으로 ‘기억하고 계승하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였다.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개인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한 국가와 민족의 역사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는 손 목사님의 생애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기억하고 계승해야 하는가?

첫째, 오직 예수를 위한 순교 신앙이다. 일제시대 이 땅의 대부분의 정치인, 지식인, 문화예술인, 심지어는 주님의 교회를 맡은 성직자들마저도 친일에 앞장서고 신사참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끝까지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다. 담당 검사가 “감옥에서 풀어줄 테니까 신사참배를 반대하지 말고 덴꼬(전향)를 하라”고 몇 번을 회유하고 협박을 했다. 그러나 끝까지 신앙의 지조를 지켰다.

“나는 어디나 예수와 함께 산다. 감옥에서도 바깥에서도 예수와 함께 산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덴꼬를 하겠는가? 당신은 덴꼬가 문제이지만 나는 신꼬(信仰)가 문제이다.”

또한 해방 이후에 6·25전쟁이 발발하여 교인들이 피신하라고 하였지만 끝까지 교회를 지키다가 공산군에게 체포되었을 때에도, 끝까지 예수를 전하다가 개머리판으로 맞아 얼굴이 피투성이 되었다. 그리고 온 몸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예수를 외치며 기도하다가 총에 맞아 순교를 한 것이다.

둘째, 그분의 사랑의 영성이다. 우리는 손 목사님이 여순반란사건 당시 두 아들, 동인이와 동신이를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두 아들의 관을 앞에 두고 하나님께 드렸던 열 가지 감사의 기도를 읽을 때면 전율이 일어나고 눈물이 쏟아진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그러나 이것을 가능케 하는 힘이 예수의 복음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히 왕노릇하고 성령충만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목사님의 이런 헌신적 사랑을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 이미지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주겠는가.

셋째, 오매불망 주님 오시기를 기다렸던 재림신앙이다. 그는 소록도 애양원에서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주님이 오시는가, 노래하며 주님의 재림을 고대했다. 그런데 요즘 교인들은 너무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다보니까 주님을 사모하는 재림신앙을 잃어간다. 그러나 한국 초대교회 당시만 해도 성도들은 아무리 배고프고 힘들어도 주님 고대가를 부르며 행복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가.

그렇다. 우리는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전통이나 유물을 보존하자는 말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세속화와 혼합주의의 물결 속에서 점차 복음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침체되어 가는 이때에,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위대한 부흥의 원동력이요, 순결한 자산으로 계승하자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소망이 되어야 한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 잠시 발걸음을 멈추자.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저 하늘보다 높고 숭고한 신앙의 자산을 기억하고 계승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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