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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골퍼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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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최경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아내(김현정)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신혼 초, 나는 “기도할 때만이
라도 앉아 있어 달라”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소파에 그대로 누워 있을 정도로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거칠게 살아왔던 내게 당시 종교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러던 내가 종교에 관심을 보인 것은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 덕이었다. 목사님의 소개로 지금
의 아내를 만났으나 교제를 시작한 후 처가의 반대에 부딪쳐야 했다. 골프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골프선수는 그리 환영받을 사윗감은 아니었다. 결혼을 반대하던 처가에서는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면 결혼을 승낙한다는 조건을 내걸 정도였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아내는 내 곁을 떠나
지 않았고 나를 위해 언제나 기도했다.

우리는 결국 95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아내를 통해 내게 가정과 종교라
는 귀중한 선물을 주신 느낌이다. 프로골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대단한 직업이다. 골프 자체
가 멘탈 게임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안정은 필수다. 특히 모든 것이 생소한 미국 PGA 투어에 적응
해야 했던 미국 진출 초기에 나를 붙잡아 주는 힘은 가족과 종교밖에 없었다.

루키 시절인 3년 전 투어를 뛰느라 일요 예배를 못 드릴 때 나는 토요일 저녁에 교회를 찾아 기도
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줄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었다. 미국 전역에 계
신 한인교회의 목사님들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경기 중에도 나의 기도
는 계속됐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능력만이라도 제대로 발휘하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그 결과는 이번 컴팩 클래식에서 나타났다. 하나님은 내게 커다란 은총을 내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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