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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혜가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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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강물처럼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레노바레 초청으로 내한한 기독교 영성 작가 필립 얀시와 한 주간을 함께 보냈다. 그와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고 산책하면서 그의 이야기와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이야기에는 두 개의 주제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하나는 고통이란 주제이고 또 하나는 은혜라는 주제였다. 결국 얀시의 관심은 고통 속에 임재하는 하나님 은혜의 성찰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펴낸 책들의 제목을 살펴봐도 이런 그의 관심을 우리는 간파하게 된다. ‘내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고통이라는 선물’ 등 제목만으로도 우리 대신에 우리가 회피하고픈 고통의 숙제에 직면하고 거기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작품들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어메이징 그레이스’ 같은 책을 통해 그는 결국 은혜 안에서 인생의 답을 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얀시는 기독교 신앙이 다른 종교와 차별화되는 것은 부활 신앙이나 성육신, 율법이 아니고, 오직 은혜라고 지적한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경전도 성경이 증언하는 식의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은혜를 말하지 않는다고 그는 증언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비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로 구원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은혜의 강이 우리를 통해 우리의 이웃들에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그는 묻는다.

얀시는 결국 모든 인생은 율법의 지배를 받든가, 은혜의 지배를 받든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것은 율법이 답이 아님을 깨닫고 십자가 앞에 나아가 예수를 믿고 은혜로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도 은혜의 지배 아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아이러니를 그는 놓치지 않는다. 은혜로 구원 받은 우리가 은혜로 살고 있지 못하는 모순을 그는 가장 가슴 아파한다. 오늘날의 교회도 심지어 죄인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은혜의 피난처가 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슬퍼한다.

우리 주님은 버림 받은 거리의 여인이 머리털로 자신의 발을 씻어 주도록 은혜의 스캔들을 허용하신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얀시는 말한다. 주님이 받아야 했던 당시 종교인들과 사회 지배 계층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당시 지배 계층으로 민중을 억압하던 삭개오를 동일하게 은혜로 대하신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얀시는 이런 은혜의 강이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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