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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목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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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아니었다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요즘 ‘조두순 사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KBS가 여아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온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로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범행 장소가 교회 화장실이었다. 또 더 큰 문제는 매일경제신문에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범인 조두순이 목사라고 보도해 버린 것이다. 이 잘못된 보도로 인해 수없이 많은 안티 기독교인들이 일어나서 인터넷상에 온갖 악한 댓글과 소문을 올렸다. 심지어는 조두순이 목사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목사여야 한다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펼치며 기독교가 망하고 목사는 다 죽어야 한다는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 

나는 이 소식을 초기에 접하고 나서 과연 조두순이 목사일까를 아주 치밀하게 조사 했다. 그는 목사가 아니었다. 한국교회언론회에 이야기해서 매경을 향하여 아주 강력한 조처를 취하도록 했다. “왜 조두순이 목사가 아닌데 목사인 것처럼 보도를 했느냐”고 항의했다. 처음엔 매경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언론회를 통하여 아주 초강력 대처를 했다. “만약에 사과 보도와 사과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때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 그리고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하겠다”고 했다. 

언론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나로서 그 광고비는 우리 교회가 부담하겠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그러자 매경이 정정 보도와 사과 성명서를 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히 인터넷의 안티들도 소리 없이 사라지고 그 많은 댓글들이 쑥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이번 사건이 이 정도로 매듭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왜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어느 종교에서는 홍보기획팀을 두어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링 할 뿐만 아니라 문화와 종교 담당 기자로 구성된 13개 언론기자단, 현직 PD와 기자들, 사회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미디어 위원회를 통하여 언론에 적극 대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개신교는 방송과 언론 쪽에 너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교회의 선한 이미지를 홍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만 드러나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복지 활동에 대한 각 종교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개신교가 80% 이상이다. 장기· 골수 기증도 개신교가 거의 65%다. 자원봉사 활동도 개신교가 46%에 이른다, 그럼에도 사회적 헌신과 공헌도는 오히려 개신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비쳐진다. 

만일 이번에 범인 조두순이 목사였다면 부끄러워서 어떻게 성도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었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을 두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목사와 연계하여 보도할 수 있는가. 그것을 생각하면 더 분노가 치민다. 이제부터라도 초교파적으로 언론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이제 방송 언론에 관심을 갖고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하자. 그것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망이기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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