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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싸움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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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결과

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두 집 다 무난한 매상을 올리고 있었지만 같은 종류의 음식점으로서 늘 상대를 견제하는 눈치였다.

하루는 앞집에서 간판을 바꾸어 달았는데 ‘원조 닭갈비’하고 써 붙였다. 간판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손님이 늘어 재미를 보았다. 그러자 맞은편 식당에서는 다음날로 ‘진짜 원조 닭갈비’라는 간판을 더 커다란 글씨로 달아 놓았다. 조마조마하게 두 집 사이에 맴돌던 전운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폭발한 모양이다. 양쪽 집의 싸움은 감정 싸움이 되어 이성으로는 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전투 양상은 점점 치열해질 수밖에. 간판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치울라면 비용만 해도 엄청날 텐데 이제는 그런 손익계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다. 상대를 누르고 말겠다는 자존심과 오기만 발동해서....

“우리가 진짜 원조 닭갈비”하면 “원조 특허 받은 진짜진짜 닭갈비”라고 응수하고 뒤에다 ‘주의! 유사닭갈비!’하고는 경고문까지 내달았다. 다음날엔 ‘원조라고 다 원조냐?’를 선봉에 세웠다.
주인들은 물론이고 종업원까지 두 팔 걷어붙이고 나와서 멱살잡이하고 욕설에다 온갖 모함을 다 퍼부어댄다.
구경 중에 제일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더라. 흥미있게 싸움구경하던 사람들도 험악해져가는 분위기에 질려 도망질했다.
입맛을 잃은 단골들은 혀를 차며 다른 먹자골목으로 옮겨갔다. 이젠 코빼기도 안 보인다.
이래저래 양쪽 식당 모두 단골을 잃어버리고 아예 재기 불능, 텅 빈 거리에 주저앉게 되었다.

‘상처뿐인 전투! 이젠 그만둡시다.’
그때서야 제정신을 찾았지만 이미 때늦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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