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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떤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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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사

어떤 병사가 전쟁에 출전을 하면서 이 격전 터에서 나의 시체가, 어쩌면 아무도 묻어 줄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는 나의 시체가 앙상히 썩어 뼈만 남을 때, 거기에서 아름다운 꽃의 향기가 휘날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몸에 한 움큼의 코스모스 씨를 안고 전쟁에 출전했다.

무서운 전쟁이 휩쓸고 지나갔을 때 한 곳에 코스모스 꽃이 만발했다. 그 병사의 시체가 썩어서 몸에 지니고 갔던 코스모스 씨가 가을이 되어 꽃이 피고 바람에 코스모스 향기가 휘날렸던 것이다.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가 있는 곳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 열매를 맺으라고 보내셨다. 그 곳이 관공서든지, 병원이든지, 호텔이든지 간에 내가 썩지 아니하면 그 싹이 틀 수 없는 것이 밀알의 운명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명령대로 썩는 밀알이 된다면 결실은 곧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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