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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난은 낡은 옷과 같은 것, 중요한 것은 푸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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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에게는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 잊을 수 없는 여 선생님이 있다. 다음은 그 선생님에 얽힌 이야기이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집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채소 장사를 하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 나갔다. 당시 도시락을 싸 갈 형편이 되지 못했던 나는 점심 시간이면 슬그머니 교실 밖으로 나가 화단에 앉아 햇살로 배를 채우곤 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이 어느 날부터인가 내게 매일 도시락을 건네 주셨다.

그런데 그해 가을 소풍 때였다. 내가 빠질 것을 염려한 선생님은 나에게 평상시와 다름없이 등교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셨지만, 나는 그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 속에 섞일 자신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소풍날 아침,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서서 쓸쓸히 푸른 강물을 내려다  보던 나는 재잘거리며 소풍 길에 올랐을 친구들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다리 난간에 매달려 일부러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 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선생님이 웃음 띤 얼굴로 서 계셨다. 순간 나는 달아나려고 했지만 내 몸을 꽉 안는 선생님에게 잡히고 말았다. 결국 나는 선생님을 따라 소풍을 갔고, 내 생애 최고의 포식을 했다. 항상 허기에 차 있던 내 몸과 영혼은 선생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날  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아, 가난은 지금 네가 입고 있는 낡은 옷과 같은 거란다. 때가 되면 그 옷을 벗어 던질 날이 올 거야, 중요한 것은 어떤 바람에도 꺼지지 않을 푸른 등불을 가슴에 켜는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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