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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편은 아내지향 아내는 자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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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내지향 아내는 자녀지향

- 두상달 이사장(가정문화원)


가족 간에도 사랑과 관심을 투사하는 대상이 다르다. 남편들은 아내 지향적이다. 남자는 밖에서 일할 때는 아내라는 존재를 잊어버리지만 집에 돌아오게 되면 먼저 아내를 찾는다.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집에 들어와도 찾는 것은 아내다. 식구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아내가 없으면 남편은 집안이 텅 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온 식구가 없어도 아내가 있으면 된다. 아이들은 없어도 아내는 있어야 한다. 집에 들어와 아내와 대화하기 보다는 신문이나 TV를 즐겨본다. 그러면서도 아내 지향적이다.

그러나 아내들은 자녀 지향적이다. 부부 사이가 안 좋을수록 아내는 자녀에게 올인 한다. 남편보다는 먼저 아이들을 챙긴다. 자녀가 우선이고 자녀 밀착형이다. 출산이후 결혼만족도가 70%까지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다. 아내들에게는 해산 후 우울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아내가 입덧할 때 무관심했다거나 곧잘 성깔이나 부리는 남편이라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 대화도 있어야 한다. 물리적 인간이 아니라 정서를 먹고 사는 감성적 인간이다. 여자는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 존재가 아니다. 육체적 필요 이상으로 정서적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을 느낀다. “그는 짐승이며 그가 생각하는 것은 음식, TV, 그리고 섹스뿐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아내들의 볼멘소리, 그 의미를 남편들은 모른다.

남자들은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출근해서 만날 사람과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생각한다. 이런 때는 음식이 짠지, 쓴지도 모르고 밥맛도 모른다. 음식을 그저 입속에 퍼 담는 것에 불과하다. 이때 아내가 하는 말이 잘 들릴 리가 없다. 그래 건성으로 듣는다. 뒤에 추궁과 구박을 당하는 것을 불문가지다. 

나는 TV를 보다가도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면 TV소리를 낮추어야 한다. 신문을 보고 있을 때에도 아내가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질 못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다른 기능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불평이고 싸움이 되기도 한다. 어린아이를 기를 때에도 그렇다. 한밤중, 곤한 잠결에도 건너 방에서 우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아내들은 신기할 정도로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가서 수습을 한다.

아내는 우는 아이 달래고 젖먹이고 우유타 먹이기도 하고 기저귀를 바꾸어 주고 신경 쓰느라 잠을 설친다. 그런데 남편들은 그런 것을 알지도 못하고 아침을 맞는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잠에 취하면 그저 잠자는 일 한가지 밖에 모른다. 간밤에 아이가 울었는지, 전쟁을 치렀는지 모른다. 아내는 무심하게 코골며 잠자는 남편이 때로는 야속한 것이다. 혼자만 쿨쿨 자는 남편의 얼굴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우는 아이를 잠깐만 보아달라고 해도 남자들은 5분, 10분을 못 본다. 식사할 때나 빨래할 때 그 잠깐을 못 본다. 울면 아이가 배고파서 운다고 아내한테 건네준다. 기저귀 갈아주라고 데려가란다.

남자는 모노트랙 칩이 내장된 신체구조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순간순간 하나의 특화된 일에 집중한다. 한 번에 한 동작 한 가지일 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자의 뇌에는 다중트랙 칩이 내장되어 있는 멀티트랙이다. 그래서 관련 없는 일들도 동시다발로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

아내들이여, 용서해주라! 남편이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모노트랙, 동시에 2가지 기능과 동작을 완벽하게 못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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