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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말을 들어줄 사람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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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의 단편소설 ‘비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가난한 마부 이오나 포타포브는 얼마 전 아들이 죽었다. 천지가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이노나는 마차를 타는 손님들에게 눈치를 봐 가며 얘기를 했다.
“며칠 전에 제 아늘놈이 죽었답니다.”
첫 번째 손님은 “허, 무슨 병으로 죽었노?” 하고 말대답은 했지만 즉시 마부에게 마차를 잘못 몬다고 야단을 쳤다.
두 번째 손님은 “사람이란 모두 죽는 법입니다” 하고 초연한 반응을 보인다.
모두들 건성으로 들을 뿐, 이오나의 슬픔을 함께 나누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온 이오나는 젊은 동료에게 얘기를 붙여 보지만, 그는 두 마디도 듣지 않고 잠에 곯아떨어져 버렸다.
이 불쌍한 이오나가 드디어 이야기 상대를 생각해 찾아간 곳은 그의 말이 건초를 씹고 있는 마구간이었다.
“아무렴, 내가 이제 마부 노릇 하기는 너무 늙었지? 내 아들놈이라면 얼마나 잘할까? 틀림없이 일등 마부일 텐데, 살아 있기만 하다면 말야.”
우적우적 건초를 씹는 말 앞에서야 비로소 이오나는 아들 이야기를 마음놓고 꺼낼 수 있었다.

- 「신실한 믿음을 위한 예화선집」/ 강일석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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