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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도시 그리고 헤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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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그리고 헤롯 

- 조병호 목사 성경통독원 대표
 

세종대왕이 ‘세종시’라는 신도시로 다시 태어나면서 2009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도시를 세우는 일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늘 뜨거운 감자였다. 오늘날 많은 ‘구도시’들이 처음에는 모두 ‘신도시’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개성, 그리고 서울 모두 그 시작은 신도시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립포스 2세는 크레니데스에서 금광을 발견한 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필립포스(빌립보)’라는 신도시를 세웠다. 알렉산더 대왕도 자신이 정복한 많은 지역에 ‘알렉산드리아’라는 신도시를 세웠다. 

성경에도 신도시가 등장한다. 예루살렘은 다윗이 세운 신도시이다. 권력자들은 새로운 역사를 펼치기 위해 신도시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이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헤롯 가문에 의해 세워진 2개의 신도시는 역사의 재평가가 필요한 곳이다. 

그 하나는 헤롯 대왕이라고 불리는 대헤롯에 의해 세워진 ‘가이사랴’이고, 다른 하나는 대헤롯의 아들 헤롯 빌립에 의해 세워진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도시이다. 가이사랴는 말 그대로 ‘카이사르를 위한 도시’라는 뜻이다. 

카이사르는 성경에 가이사 즉, 로마 황제를 일컫는 말이다. 로마 제국하에서 신음하던 유대는 매우 특이한 정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당시의 상식으로는 로마 제국하의 모든 나라들은 로마 황제가 보낸 총독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유대는 분봉왕과 총독이 동시에 지배하고 있었다. 그만큼 다스리기 힘든 나라였다. 유대는 유일신인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 총독은 정치와 치안, 그리고 군사적인 면을 책임지고 있었고, 분봉왕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과 일반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 직책이었다.

분봉왕 헤롯은 두 가지 큰 토목 사업을 벌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여 유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일과 가이사랴는 신도시를 지어 로마 황제에게 바침으로써 황제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다. 그의 가문은 대를 이어 황제의 마음을 얻는 일에 탁월했다. 이렇게 정치인 헤롯은 나름대로 성공했다. 많은 역사가들까지도 헤롯을 성공한 정치인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헤롯 가문에 대한 평가는 실로 충격이다. 여우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셨다. 거라사 광인 한 사람을 그 피곤하신 밤에 찾아가 고쳐주셨다. 그런 예수님께서 헤롯에게는 “저 여우에게 이르되…”(눅 13:32)라고 평가하신 것이다.

세례 요한을 거침없이 죽이고 하나님의 영광과 상관없는 성전을 건축하며, 가이사랴를 지어 세상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헤롯 가문은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는 여우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속일 수 있다. 후대 역사가의 펜 끝마저도 속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의 저울은 피할 길이 없다. 살면서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여우에게 배울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께 배울 것인가?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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