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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꽃이 좋아야 나비도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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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아야 나비도 모입니다.


어린 시절 영국의 고아원에서 이탈리아 귀족 가문으로 각각 입양됐던 왕자와 공주가 있었습니다. 교황까지 배출한 이탈리아 명가(名家) 도리아 팜필리아의 후손 오리에타(Orietta) 공주 부부는 지금부터 40여 년 전 런던의 한 가톨릭 고아원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금발 곱슬머리의 사내아이를 입양하여 조나단(Jonathan) 폴이라 이름 지어 주었습니다. 1년 후 다시 이곳에서 예쁘장한 소녀를 입양하여 제신(Gesine)이라 불렀습니다. 성도 몰랐던 고아들이 하루아침에 왕자와 공주가 되었습니다.

이 두 아이는 왕자와 공주로 입양된 후 로마의 궁궐 같은 집에서 유모들과 시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금지옥엽(金枝玉葉) 처럼 양육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이들은 40대가 되어 서로 적이 되었습니다. 2000년 12월 78세의 나이로 이들의 양 어머니인 오리에타 공주가 숨지자 재산 상속 다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녀가 남긴 재산은 무려 10억 파운드(약 1조 8,430억 원), 로마에 있는 방 1,000개짜리 궁과 제노바의 또 다른 궁, 로마 남부 교외 부동산,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와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최고 수준 화가들의 미술품 650여 점 등이었습니다.

조나단은 동성애자였습니다. 그는 두 대리모로부터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제신은 오빠의 생활 스타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딸 4명을 둔 제신은 "장차 닥칠 재산 다툼의 화근을 없애야 한다"며 이탈리아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대리모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 오빠의 두 자녀는 합법적인 자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조나단은 자신의 아이들도 오리에타 공주의 합법적인 상속자들로 재산 승계권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신데렐라 동화 속 주인공들이었던 오누이는 이제 화해할 수 없는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귀족의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던 거지같은 인생들이 어느날 왕자와 공주가 되었는데 감사를 잃었습니다. 욕심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왕자답게 공주답게 살지 못하였습니다. 행복은 GDP 성적순이 아니라고 합니다. 소유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 3,321명을 후궁으로 거느렸습니다. 그들로부터 616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부귀와 권력과 쾌락, 건강을 소유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자기 인생에서 참된 행복을 누린 날은 겨우 14일이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습니다. AD 9세기경 사라센 제국을 49년간이나 통치했던 압둘라만 3세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마른 빵 한 조각을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잠17:1)”

- 열린편지/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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