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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얼어붙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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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의 결혼풍습 중에 이런 전통이 있습니다.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진주를 선물로 주는 것입니다. 이 진주를 흔히 "얼어붙은 눈물(frozen tears)"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딸이 시집가서 흘려야 할 눈물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진주입니까? 그것은 진주의 생성과정을 알면 쉽게 이해됩니다. 진주는 "아비큘리데 (aviculidae)"라고 불려지는 특별한 조개 속에서 생성됩니다. 조개 속에 고난이라는 모래알이 들어오면 조개는 "나카(nacre)"라고 불려지는 물질을 만들어 모래알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나카가 많이 덮일수록 진주는 커지고 질도 좋아지고 따라서 값도 높아집니다.

나카는 아주 작은 양이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작은 진주도 수개월이 걸리고 큰 진주는 몇 년이 지나서야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조개 속에 들어간 모래알이라고 해서 모두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래알이 들어오면 조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카를 생산해서 코팅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모래알을 무시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때 무시해 버릴 경우 조개는 수개월 내지 수년에 걸친 고생은 안 해도 되지만 그 대신 이 모래 때문에 병이 들고 대부분의 경우 죽어버리게 됩니다.

조개가 직면하는 두 개의 선택이란? 침입한 모래알의 도전을 받아들여 진주를 만드느냐, 그렇지 않으면 무시해서 피차 망하느냐 하는 선택입니다. 이것은 조개의 선택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람들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고난이라고 하는 여러 종류의 모래알들이 칩입해 들어옵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은 그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여기고 고난을 인내로 극복하므로 마침내 진주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이를 무시하고 회피하던 중 차차 곪아 결국 스스로 파멸을 하게 됩니다. 진주가 가진 "얼어붙은 눈물"이란 별명은 많은 어려운 일을 오랫동안 인내로 극복해내고 이겼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프레이(Frey) 박사의 눈물에 대한 연구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양파를 자를 때 흘리는 자연의 눈물과 감정과 정서가 움직여서 나오는 눈물과는 그 화학성분이나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예컨대 정서적으로 흘리는 눈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치료의 효력을 갖고 있습니다.

흔히 실컷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훌쩍훌쩍 흐느껴 울 때 보다 아예 큰 소리로 목놓아 울 때의 눈물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는 말이 있듯이 발산하지 않고 품고 있으면 이는 몸과 마음을 해치는 독이 됩니다.

- 정정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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