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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식사식사 (食事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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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부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돈이 많던 사람이다 보니까 그의 후손들은 그의 무덤을 크게 잘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덤 옆에 비석도 멋있는 것으로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석에 무엇이라고 써야 할지 적당한 글귀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자의 맏아들은 글을 잘 쓰는 선비를 찾아가서 부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맏아들은 선비에게 돈을 두둑히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선친의 묘비에 들어갈 좋은 글 하나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선비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댁의 선친께서는 무엇을 하면서 사셨습니까? 선친께서 하신 일 가운데 특별히 기념할 만한 일은 무엇이 있습니까?"

죽은 사람의 맏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특별히 내세울만한 일이 떠오르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 저희 선친은 참 평범하게 사셨습니다. 저희 선친은 모든 것을 잘 잡수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건강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선친은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이로움을 주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생 남에게 해로움을 끼치신 적도 없었습니다. 저희 선친께서는 조용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선비는 그 말을 듣고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며칠이 지나 약속한 글이 선비에게서 왔습니다. 거기에는 한자로 네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 食事食死 "

이것이 무슨 뜻이었겠습니까? 먹기 위해 일했고 잘 먹고 지내다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스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일평생의 삶을 이런 식으로 정리를 받고 평가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를 돌이켜 봅시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무엇을 남기며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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