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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흑진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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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세종조에 병조판서와 예문관 대제학까지 역임하고 또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서 많은 일화를 남긴 윤회(1380-1438)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느 날 오랜 여행에 의복은 낡아지고 여비마저 떨어져 버린 그는 해가 저물자 어떤 주막집에 들어갔다. 우선 주인을 찾아 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하룻밤 재워달라고 하니 주인은 궁기가 주르르 흐르는 윤회를 아래 위로 볓 번 흝어 보더니 재워 줄 방이 없노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주막집 처마 밑에서나마 하룻 밤 자고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헛간의 벽에 기댄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주인 집 아들녀석으로 보이는 꼬마가 큼직한 구슬 하나를 들고 나와서 손바닥으로 굴리며 놀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 관경을 보고 있는데 그 아이는 실수하여 그만 구슬을 땅에 떨어드려 장독대 돌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아이는 그 구슬을 찾느라고 한참을 법석을 떨더니 마침내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에 그 집의 큰 거위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그 구슬을 이것 저것 쪼아먹다가 꿀꺽 삼켜버리고 마는 것이다.

잠시후에 안방에서는 난리가 낫다.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흑진주를 도둑맞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참을 수선을 떨던 주인 내외는 결국 구슬을 훔칠 사람은 오늘 새로 나타난 윤회밖에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우리 속담에도 만만한 게 똥개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마침내 주인 내외는 날이 새면 관가에 고발한다면서 윤회를 도망하지 못하게 기둥에 꽁꽁 묶어 놓았다. 이렇게 까닭없이 봉변을 당한 그는 주인에게 부탁했다. 자기 곁에 거위도 함께 붙들어 매 달라고, 그러자 주인은 선심을 쓰는 셈 치고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다음날, 관가로 자기를 끌고 가려고 채비를 차리는 주인을 보고 윤회는 우선 거위 똥을 살펴보라고 했다.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그것을 살펴보니 그 속에서 흑진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야 그는 그간의 사정을 모두 말해 주었다.
주인이 얼마나 미안하고 겸연쩍었겠는가? 그래서 주인은 사과를 겸해서,
'야 이사람아 그런 줄 알았으면 어제 저녁에 말을 하지 왜 지금에야 그 이야기를 하는가"

그러자 윤회는 만약 어젯 말을 했다면 당신들은 틀림없이 거위를 죽이지 않았겠는가? 내 잠깐 고생하면 거위를 살릴 수 있기에 일시 수모를 참았노라고 말했다는 고사다.

우리 주님은 우리들의 가치없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온갖 수모를 겪으신 분이시다.
그런 수모와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실 분이셨는데도 나를 살리시기 위해 십자가의 수모를 찹고 견디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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