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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려움 떨쳐낸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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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떨쳐낸 아픔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성도 중에 죄 짓고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타협하면서 초라하게 살고 싶은 사람도 없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굴복하고, 왕따의 위협 앞에 넘어진다. 왜? 두려움 때문이다. 한번 두려움에 빠지면,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한번 두려움에 빠지면, 무엇을 가르쳐줘도 배울 수 없다. 

십자가 이후에 완전히 변화된 사람들이 있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이다(요 19:38∼39).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의 제자였다. 그러나 유대인이 두려워서 숨어서 믿었다. 그런데 빌라도에게 공개적으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해달라고 한다. 니고데모는 밤에 찾아왔던 사람이다. 숨어서 찾아온 사람이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위해서 몰약과 침향을 가져왔다. 십자가 이후에 공공연하게 예수님을 믿는 것을 공포한 것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기적을 행할 때는 숨어 있었다. 권능을 행할 때도 숨어 있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따를 때도 숨어 있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고, 제자들은 모두 다 도망쳤다. 과거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두려움을 이기고, 공개적으로 신앙을 드러내었다. 

왜? 그들은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의 아픔을 보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처참함을 보았다. 창에 허리를 찔리어 물과 피를 흘린 것을 보았다. 원망이 없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 아픔을 본 자는 담대함이 생긴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과 세상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아픔을 느낀 사람은 더 이상 두려움에 종노릇하지 않는다. 

아픔을 통해서 두려움을 이긴 자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자매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장애인이다. 아버지는 척추장애인이고, 어머니는 시각장애인이다. 아버지는 키 작고 등이 나온 분이고,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 다녀야 하는 분이다. 그런데 딸은 예쁘고 공부 잘하는 유망한 자매였다. 장애인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 같지 않은 분위기와 풍모가 있는 자매였다. 

이 자매는 부모님만 생각하면 위축되고,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이 있었다. 장애 부모 때문에 몇 번의 혼담도 중간에 깨진 경험이 있었다. 부모님이 마음이 아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엿들었다. “우리 때문에 딸 시집도 못 보내겠다. 작은집으로 입양시키는 것이 좋겠다. 우리 같은 몸으로는 결혼식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지.” 부모님은 이 말을 하다가 통곡을 하였다. 

자매는 이 대화를 들으면서 부모님의 아픔을 보았다. 뛰어들어가 자신이 잘못했음을 고백하고, 부모님을 껴안았다. 부모님의 아픔을 본 순간, 위축됨과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다 사라졌다. 남자 친구에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예상외로 쉽게 이해해 주었다. 

3개월 후 남자 친구의 부모님을 만났다. 믿음이 좋은 분들이었다. 어려운 조건에서 꿋꿋하게 성장한 것을 보면 인물이라고 오히려 칭찬해 주었다. 이런 며느리가 들어오면 우리 집안의 복이라고도 했다. 두려움을 이기고, 결혼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 슬픔을 아는 사람만이 두려움을 이긴다. 머뭇거리고 위축된 삶을 사는가? 슬픔을 아는 자가 되라. 두려움은 눈앞에서 사라질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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