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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만 좋게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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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만 좋게해서야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사람들은 이미지에 관해서 관심이 많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무지하게 애를 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이미지가 사라져서 전도가 힘들다고 한다. 일면 맞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과연 교회가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는가? 성도의 삶의 에너지를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는가? 

얼마 전 필리핀에 태풍이 불어서 한 도시가 거의 쑥대밭이 되었다. 그곳에 간 사람은 말해 주지 않아도 태풍이 지나간 것을 다 안다. 강력한 능력은 설명 안 해도 아는 것이다. 성도와 교회에 성령의 불이 떨어지면, 뜨겁게 탈 것이고, 사람들은 말해주지 않아도 그것을 안다. 살아 있는 교회와 죽은 교회는 주변 불신자가 더 먼저 안다. “저 교회는 지독하게 기도하는 교회야, 저 교회는 기회만 되면 선교하는 교회야”라고 말한다. 

신문을 보면 요즘에는 학교도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학교가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또 그 학교에 들어가면 어떻게 길이 열리는지를 홍보한다. 그런데 광고를 많이 하는 학교치고 명문 학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미지 관리로 좋은 학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좋은 학교는 광고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안다. 머리를 싸매고 줄서서 가려고 한다. 

종종 맛집을 간다. 맛집들은 조금 불친절하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실내 장식도 그리 신경 쓴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맛이 있으니 모든 것을 감수한다. 맛집은 이미지로 승부를 보지 않는다. 맛집은 맛이라는 능력으로 승부를 건다. 죽어 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의사에게는 광고하지 않아도 입에 입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의사를 만나려면 3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지가 아니라 능력이다. 이미지가 아닌 실력을 길러야 한다. 

캘리포니아 동부에 있는 세쿼이아 산에 갔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와 제일 오래된 나무가 있는 산이다. 보통 2000년에서 3000년이 되는 나무가 많이 있다. 이런 거목이 존재하는 이유는 고난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산 위에는 엄청난 바람이 분다. 세쿼이아 나무는 100그루, 200그루의 나무의 뿌리가 서로 얽혀 있다. 그래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동시에 200그루의 나무를 뽑을 정도의 힘이 아니면 뽑히지 않는다. 또 이 산에는 10년 주기로 자연 산불이 난다고 한다. 나무에 불이 붙어도 겉의 이끼와 낙엽을 태워서 오히려 비옥함의 유익을 누린다고 한다. 세쿼이아 나무가 죽는 경우는 딱 하나 벼락에 맞아 쓰러지는 경우뿐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는 고난을 극복하는 실력에서 나온 결과이다. 산 밑의 작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큰 나무가 없다. 오히려 열악한 조건 속에서 거목은 자라난다. 고난 없는 위대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고의 진리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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